<FOMC 앞두고 자본유출 우려 다독인 李총재…배경은>
  • 일시 : 2015-09-14 10:36:35




  •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자본유출 우려를 다독이고 나섰다.

    지난 8월 금융통회위원회에서 다수 금통위원이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를 표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스탠스다.

    한은 관계자들은 14일 지난 8월 금통위 직전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조됐던 것과 달리 현재는 안정감을 찾은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다만 이 총재의 발언이 금융불안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며, 국내외 시장 상황을 여전히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우려 다독인 이 총재…지표 상황도 '안도'

    이 총재는 지난 11일 금통위에서 "자금의 감소 규모나 속도, 강도 면에서 지난 2013년 테이퍼렁 텐트럼이 있었을 때보다 약하다"며 "타국이나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아직은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미국 금리 인상의 충격은 다른 신흥국보다 제한적이고 차별화될 것"이라며 "다른 금통위원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지난 8월 금통위에서 나타난 위원들의 우려와는 거리가 있다.

    지난 8월 한 위원은 "외채구조나 외화건전성은 유의하게 개선됐지만,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의 성격상 취약 신흥국의 위기 확산 및 글로벌 상황 변화에 따라 국내 경제 여건과 관계없이 유출이 예상외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8월 금통위 직전에는 중국 위안화의 갑작스러운 절하로 시장이 요동치는 등 긴장감이 팽배했다"며 "하지만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는 전보다는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지만, 지난 2013년 테이퍼링 텐트럼 당시 등과 비교하면 아직은 양호한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가드 의 국내주식 비중 조정과 테이퍼링 텐트럼이 겹쳤던 지난 2013년 3~7월 국내증시에서는 총 11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 본격적인 외국인 유출 흐름이 시작된 지난 6월부터 9월 현재까지 유출 자금은 8조1천억원 가량이다.

    채권시장 상황도 진정됐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28억달러 줄어들며 긴장감을 높였지만, 8월에는 2억달러만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8월초 54bp 수준에서 8월 하순 80bp 근처까지 급등했지만, 지난 11일에는 69bp수준까지 내리는 등 진정됐다.

    같은 관계자는 "주식자금 이탈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미국 채권 등 선진국의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에 따른 현상은 아니며, 채권 시장은 안정적"이라 덧붙였다.

    ◇외화자금시장도 탄탄…'낙관'은 아니다

    이 총재가 자신감을 견지한 또 다른 배경은 외화자금시장이 탄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9월에서 12월까지 금융위기 당시 단기차입금은 무려 492억달러 빠져나갔다. 지난 2011년 8월에서 12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에도 142억달러 줄었다. 지난 7월 단기차입 상환액은 18억달러에 그쳤다.

    외화조달 비용을 의미하는 스와프베이시스(CRS-IRS)는 오히려 역전 폭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1년 스와프베이시스는 6월말 마이너스(-)70bp를 기록했지만, 지난 11일 기준 -46bp까지 좁혀졌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위기를 보면 항상 외화자금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 대규모 경상흑자와 건전성 조치를 바탕으로 현재 외화자금시장 체력은 몰라보게 달라졌으며, 과거 위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자신했다.

    한은은 하지만 이 총재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당초 우려보다는 안정적인 데다, 총재도 굳이 불안 심리를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다"며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등의 상황에 낙관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다른 리스크와 맞물려 일어나고, 여타 신흥국으로 전이될 경우 우리의 충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의 관계자는 특히 "금융안정을 강조한 총재의 발언을 한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쪽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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