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의 단기자금유입 억제 발언에 숨은 환율 코드>
  • 일시 : 2015-09-15 10:09:53
  • <최경환의 단기자금유입 억제 발언에 숨은 환율 코드>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달러-원이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원화 강세에 대한 외환 당국의 부담이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단기자금 유출보다는 유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데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당국이 1,170원대 초반에선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4일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세계 경제 불안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에 대해 "현재로선 과도한 유출을 걱정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는 선물환 포지션 규제 등의 부분이 단기 자금 유입을 억제하는 쪽으로 작동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증시에서 '셀 코리아'가 이어지는 상황과 배치된다. 당국이 달러-원 하락을 꺼린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수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달러-원만 너무 하락하면 조금씩 막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달러-원 상승에도 지난 8월 수출 증가율은 작년비 14.7% 감소해 6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정부의 시선은 위쪽일 것"이라면서 "달러화 1,170원 초반에서는 스무딩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거시건전성 3종세트가 차입과 관련한 자금 흐름을 관리하는 장치라면서 부총리 발언은 외화차입 부문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거시건전성 3종세트는 단기 외채 유입에 관한 선물환 포지션 한도, 은행과 기업의 해외 차입과 채권 발행에 관한 외화건전성 부담금,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로 이뤄져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15일 "채권자금이나 은행의 외화차입에서는 현재 문제가 없다"면서 "단순히 자산을 구매하는 주식자금과 달리 채권 차입은 실물 경제나 금융시스템 건전성에 더 밀접한 관련이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외화자금시장에서 외환(FX) 스와프포인트 1개월물은 1.40원에 호가됐다. 하루짜리(ON)가 5전에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으로, 시중에 달러화 유동성이 풍부함을 보여주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당국이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자금 유출 우려에 대해 준비는 하겠지만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우리가 아주 취약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경제 펀더멘털과 외환보유액, 경상흑자 등으로 볼 때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미국의 추후 금리 인상 시점이 아주 늦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FOMC가 한 차례 금리를 올리고 나면 달러-원에 더는 상승 동력이 없다고 볼 수 있다"면서 "시장이 오랫동안 달러화 매수로 굳어진 측면이 있어 FOMC 재료가 소진되면 1,140원대까지 열어놔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현재로서는 과도한 (자금) 유출 걱정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와 마찬가지로 단기 자금 유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다만, 이상 조짐이 나타나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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