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추월당한 日 신용등급, 아베노믹스 불안감 내포>
  • 일시 : 2015-09-17 10:08:40
  • <韓에 추월당한 日 신용등급, 아베노믹스 불안감 내포>

    전문가들 "BOJ 추가 완화 가능성 커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국내 전문가들은 17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한 것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을 내포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재정 건전화를 달성하고 성장 전략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이루는 데 정부 정책 외에는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며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이유로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이들은 일본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경제 규모 측면에서 한국에 앞서 있지만, 3대 신평사 모두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일본보다 높게 평가한 주된 이유로 재정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을 주목했다.

    다만, 일본은 등급 강등에도 신용 위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며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신용등급 강등, 아베노믹스 불안감 내포…BOJ 추가완화 가능성

    전문가들은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을 내포한 메시지라고 해석할 수 있다며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S&P는 일본의 미약한 경기 회복세와 정부 정책 외 성장동력 부재, 금리 상승 시 재정건전성 악화 등의 이유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은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 부양과 기업 이익 증가에도 내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며 정책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불안 위험이 아베노믹스 성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민간성장 동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일본은행은 내수 증진과 신흥국 불안 대응을 위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다만 추가완화가 시장이 기대했던 것처럼 국채매입 규모 확대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일본은행은 국내총생산(GDP)의 60% 정도, 발행잔액의 30% 이상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현 수준의 국채매입을 유지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그는 "대신 BOJ는 보유 국채의 만기를 확대, 장기물 매입 비중을 늘릴 수 있다"며 "장기물 매입 확대는 장기 금리 안정으로 투자 확대를 유도할 수 있고, 연기금이나 보험사들의 장기 국채가 일본은행의 매입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은 일본의 아베노믹스 이후에 경기가 의미 있는 회복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며 "일본은 앞으로 재정확대나 추가 통화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日, 3대 신평사서 韓에 추월당해

    무디스와 피치는 이미 한국의 신용등급을 일본보다 높게 부여해 한국은 3대 신용평가사 모두에서 일본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게 됐다.

    피치는 지난 4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고 작년 12월에는 무디스가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내렸다. 피치와 무디스가 부여한 한국의 신용등급은 각각 AA-, Aa3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경제 규모 측면에서 한국에 앞서 있지만, 3대 신평사 모두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일본보다 높게 평가한 것은 한국의 재정 건전성이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견고한 재정 상황을 이유로 들었고, 일본은 강등시키면서 과도한 국가채무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김형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일본보다 재정상태가 좋고, 국채 신용도도 긍정적"이라며 "외국인 입장에선 신뢰도가 쌓여 한국으로 투자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향후 전망에 대한 시각도 엇갈리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S&P는 한국에 대해 "향후 3~5년 동안 대다수의 선진국에 비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고, 일본은 "2~3년 안에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은 그동안 돈을 많이 풀어 경기를 끌어올렸던 부분이 앞으로 재정 부담으로 작용해 역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원화 가치가 재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 연구원은 "원화 자산에 대한 시각이 이전보다는 좋아져 원화 강세 분위기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원화가 다른 신흥 통화 간에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달러-엔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 가격 변수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일본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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