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디데이'를 앞두고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이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환시에서 전장보다 10.00원 내린 1,165.90원에 마감했다. 1,170원 언저리를 유지하던 달러화는 오후에 낙폭을 확대하며 1,16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롱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A은행 딜러는 "우선은 금리 동결에 베팅하는 것으로 본다. 장 마감 후 역외에서도 1,165원 정도로 내리고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에 롱이 워낙 많은 것으로 보여 결제보단 롱스탑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내 인상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동결되면 불안해지면서 순간적으론 빠지겠으나 올해 안에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없는 한 동결 이후에도 10월 인상론, 연내 인상론이 다시 불거지며 달러화의 추가적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 딜러는 "금리 동결에 대한 포지셔닝이 있었던 거 같다"면서 "동결이면 오히려 롱 포지션을 형성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단기적인 추세를 따라가는 거 같다"고 말했다.
C은행 딜러는 "역외와 일본계에서 롱스탑이 많았다. 시장 분위기는 동결 쪽으로 보고 있다"면서 "1,170원이 무너지면 개입성 매수물량이 보일 줄 알았지만 조용했다. 시중은행에서 네고 물량도 나온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D은행 딜러는 "최근에 장이 비디시해서 빠질까 했지만 1,170원대부터 역외 롱스탑이 몰아쳤다. 금리 동결 쪽에 더 비중을 두는 것 같다"면서 "여기에 최근에 과도하게 올랐던 것을 정리하는 분위기도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외환(FX)스와프포인트는 하락세를 보여 현물 시장과 대비됐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를 나타내는 FX스와프포인트가 하락했다는 것은 미 금리 인상을 반영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B은행 딜러는 "FOMC가 매파 어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 "최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달러-원 현물이 하락하면서 FX스와프 시장도 분위기가 무거웠다"고 지적했다.
E은행 딜러는 "달러-원 현물은 미 금리 인상 때 양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FX스와프포인트는 아래쪽으로 방향이 정해져있다"면서 "금리 동결 시 다시 포지션을 담더라도 현재 하락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 포지션을 가져가길 꺼리는 딜러들의 포지션 정리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