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닦달 중인 서머스 "내가 의장이면 긴축 안해"
강한 의사 표시 이유…"가치있는 사안에는 더 힘차게 쓴다"
"필립스곡선을 변치않는 상수로 생각하는 건 대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말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는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이 자신이 연준 의장이라면 현재 시점에서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 15일 런던에 머무는 도중 WSJ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당신이 연준을 이끌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대답에 이 같은 취지로 답했다.
그는 "나는 단기적으로 (연준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내 의견을 명확히 해왔다"면서 "나는 전부터 인플레이션의 흰자위가 보이기 전까지는 통화정책이 긴축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 가속화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되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여러 칼럼과 블로그 기고 등을 통해 연준을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이유를 묻는 말에는 "사안의 가치가 내게 특별히 뚜렷해 보이면 보다 힘차게, 자주 쓴다"고 답했다.
상대를 도발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칼럼이나 블로그 기고, 토론을 할 때는 언제나 내가 하는 말이 관심과 토론을 낳고, 사람들이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도록 만들었으면 한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금리 인상이 점진적이기만 하면 25bp 정도의 인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논법이 잘 이해가 안간다"면서 25bp의 인상이 경제에 영향이 전혀 없다면 왜 금리를 올리는 거냐고 반문했다.
25bp의 인상이 이루어지더라도 연준의 통화정책은 매우 완화적인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과거 기준으로 보면 완화적이지만 (자신의 지론인) '장기침체' 가설에 따르면 금리가 훨씬 낮아야 한다"면서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기준금리의) 실질금리는 평균 50bp일 것이며, 인플레는 목표치(2%)를 훨씬 밑돌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반박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에 근접해 과열되는 게 우려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1990년대 말에는 실업률이 5%를 밑돌았지만 인플레 통제가 매우 잘 됐다"면서 "(금융위기 이후)미국 경제에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초래한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실업률과 인플레 간의 역관계를 나타내는 '필립스곡선'에 기반해 앞으로 인플레가 오를 것으로 보는 견해에도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필립스곡선을 (물리학의 상수 중 하나인) 플랑크상수처럼 변치않는 상수로 보는 것은 대실수"라면서 인플레 압력을 유발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최저 실업률을 의미하는 자연실업률 추정치들이 정확한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직을 잘 수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훌륭하게 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직후 차기 의장직을 놓고 옐런 의장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비판 여론에 떠밀려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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