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동결에도 달러-원 하단 지지 전망…이유는>
  • 일시 : 2015-09-18 08:50:01
  • <미국 금리동결에도 달러-원 하단 지지 전망…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8일 미국의 금리 동결로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달러화가 현재 수준에서 레벨을 크게 낮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로 형성됐던 롱포지션이 최근 청산되며 포지션도 가벼워진 상태고, 연내 금리 조정에 대한 전망도 여전한 만큼 달러화 하단이 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준은 이날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의 연 0~0.25%로 유지하겠다고 결정했다. 연준은 최근의 세계 경기와 금융 상황이 경제활동을 다소 제한할 수 있으며, 단기적인 물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 직후 미국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로 전환됐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금융시장에서 다시 120엔대 초반으로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14달러대로 급등했다.

    미국의 금리 동결로 제로 금리 환경이 지속됐지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크게 레벨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는 점이 지목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실제 9월 FOMC에서 연준은 통화정책을 동결하고 성장률 전망은 올해 1.9%에서 2.1%로 상향 조정한 반면, 내년은 2.5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 전망 역시 올해와 내년 각각 0.7%에서 0.4%로, 1.75%에서 1.7%로 내렸고, 연준위원들의 점도표도 하향 조정된 상황이다.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가 10월과 12월 단 두 차례인 점과 성장률, 물가 전망의 하향을 고려하면 멀지 않은 시기에 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는 점을 옐런 의장이 시사한 셈이다.

    미국의 9월 FOMC 이전 서울환시에서 포지션이 일정부분 정리가 됐다는 점도 달러화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잔여 롱포지션이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화의 갭다운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지난 8일 1,200원대 초반으로 진입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FOMC 직전 2거래일간 달러화는 20.80원 하락했는데, 미국의 금리 동결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며 롱포지션이 청산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책 정상화에 대한 연준의 기본적인 의지를 생각하면 일단 오는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이라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역시 당분간 1,170원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을 이어가겠지만, 잠재적인 상승 위험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 이틀간의 하락폭을 고려하면 실제 롱포지션이 일정부분 청산된 것으로 보이며, 포지션도 가벼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포지션이 가벼운 현재 상황에서는 달러화가 하락할 경우 참가자들이 오히려 저점매수로 대응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동결에 따른 달러 약세 심화나 증시 호조 등으로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약화되며 최근 2거래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3천411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한 상황이다. 비록 지난 8월 5일부터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보다는 작지만, 미국의 금리 동결이 증시의 투자심리를 안정화하면 주식자금이 다시 꾸준히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 방증 된 셈이다.

    미국 금리 동결 이후 글로벌 달러 약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면 달러화가 레벨을 일정 부분 낮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지난 8월 5일부터 외국인이 거의 한 달 반가량 꾸준히 주식을 팔았는데, 포지션 정리 차원에서 보면 나갈 자금들은 이미 다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최근 이틀간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고려하면 다시 주식자금이 들어올 가능성도 엿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확대에 미국 금리 동결로 달러 약세 심화까지 동반되면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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