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교수 "25bp 금리인하 효과없어…한은 깜짝조치 필요"
美연준 금리인상은 내년에 할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한국은행이 오는 10월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지만 0.25%포인트만 인하해서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수석연구원과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등을 지낸 손 교수는 21일 연합인포맥스와 전화통화에서 "한국은행이 내달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지만 0.25% 폭으로 찔끔 내려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총알만 낭비하는 것뿐이기 때문에 차라리 동결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여러 차례 한은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손 교수는 "연준의 세 차례 양적완화 중에서 첫 번째가 가장 효과가 좋았다"며 "그 이유는 첫 번째가 깜짝 조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노믹스의 통화정책이 꽤 효과가 있었던 것도 깜짝 조치였기 때문이라며, 한은도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과감한 조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한편 손 교수는 저물가와 신흥국 불안으로 미국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 교수는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에 이를 확률이 높아야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했는데 지금 수년째 2% 미만이다"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은 오르기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흥국 경제 불안도 미국 물가의 복병이 되고 있다고 우려다.
이어 "미국 경제도 썩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2~2.5%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완만한(modest) 성장이지 썩 좋은 성장세라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10월 금리인상과 관련해 "물가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한 달동안 많이 올라갔을리 없고, 올라갔다고 해도 추이를 봐야 한다"며 "10월 인상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시간 간격이 짧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손 교수는 연준이 이르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겠지만 내년에 올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손 교수는 미국의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자금 유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융시장은 기대(expectation)로 움직인다"며 "앞으로 미국 금리가 인상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신흥국 자금 유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자금유출을 막을 방법은 브라질처럼 금리를 올리는 것이나 신흥국이 경제를 부양하려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신흥국이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진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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