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원화 ·'안전'한 원화채권…차트 동조화의 비밀>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원화 자체가 위험자산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정작 원화채권은 안전자산으로 해석되고 있어 그 배경에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환율과 원화채권값 동조화…대외리스크에 다른 반응
24일 연합인포맥스를 보면 달러당 원화값인 달러-원 환율과 원화채권 가격을 반영한 국채선물이 같은 방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환율과 채권가격의 '커플링' 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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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핵심변수인 미국과 중국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해 서울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이 서로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커지는 '리스크 오프'가 나타날 때마다 원화는 약세(달러-원 환율 상승)를 보이는 반면 원화 채권값은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원화는 신흥국 통화와 마찬가지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고, 원화채권은 선진국 채권과 같이 안전자산으로 반응하는 셈이다.
A외국계은행 트레이딩헤드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 국채선물도 상승하고 환율이 하락하면 국채선물도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전개되고 있다"며 "서울환시와 채권시장이 리스크 오프와 리스크 온 변수에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이 한국의 펀더멘털 리스크를 크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국내 경기우려와 맞물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면서 오히려 채권시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적인 리스크 요인이 한국의 펀더멘털 우려로 이어지면서 원화 채권값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는 신흥국 통화와 함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 국내경기 둔화 우려와 외국인의 대응방식 차이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서울환시와 채권시장의 반응이 다른 이유를 외국인들의 대응방식과 구성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여삼 대우증권 채권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채권금리는 선진국 채권금리와 상관관계가 0.93 정도에 이른다. 사실상 선진국 금리와 동조화된 모습"이라며 "다른 신흥국 채권시장에 비해 원화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비중이 낮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불거져도 채권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국채와 통안채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비중은 1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 비해 크게 낮다"며 "반면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30-40%에 달하기 때문에, 리스크 오프가 커질 경우 외국인 주식매도와 맞물려 달러-원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외국계은행 채권딜러는 "대외변수에 대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며 "환율에 노출된 외국인 채권자금은 전체 보유잔액의 절반 수준인 50조원 정도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대부분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어 환율에 대한 민감도도 떨어진다"고 추정했다.
이 딜러는 "가격변수에 민감한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 구성에도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대부분이 '패스트머니'였으나, 최근에는 해외 투자운용사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투자시계가 길어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 원화 약세에 채권가격 나홀로 상승도 부담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원화가 위험통화로 해석되는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원화채권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나홀로 강세를 전개하기는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C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화채권도 결국 원화자산의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원화와 원화채권이 상반된 흐름을 마냥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채권 매도가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 원화와 원화 채권값의 상반된 가격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의 채권매도가 현실화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 딜러도 "말레이시아의 경우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탈이 적지 않다"며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외국인들도 채권시장이나 국채선물시장에서 원화자산을 매수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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