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銀 선물환 규제'로 中기업 환위험 고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위안화 안정을 위해 인민은행이 단행한 선물환 규제가 역내 기업들의 외환 포지션에 대한 헤지를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 인민은행의 선물환 규제로 중국 기업들의 환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규제로 은행들이 선물환 거래을 줄일 가능성이 있어 기업들이 환 헤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인민은행은 오는 10월15일부터 고객을 대신해 선물환을 거래하는 은행들에 선물환 거래액의 20%를 중앙은행에 지급 준비금으로 1년간 예치하도록 요구했다.
인민은행은 해당 조처는 위안화에 대한 투기를 억제하려는 조치라며 "실제 헤지 수요가 있는 기업들은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당국의 기대와 달리 기업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소재 한 외국계 은행의 이사는 "지급 준비금이 너무 비싸다"며 "은행들이 해당 거래로 발생하는 이익 마진을 다 써버릴 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사의 경우 "핵심 고객을 제외한 선물환 거래 대부분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출입에서 발생하는 외환 헤지에 대한 기업들의 자연스러운 수요가 충족되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역외 시장에 거의 접근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은 헤지를 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외국계 은행 관계자도 해외에서 부품을 수입해 역내 시장에서 완성품을 판매하는 중소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업들은 특히 위안화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미래 수입대금에 대한 환율을 현 시점에서 고정해야 타격을 덜 받을 수 있어 환헤지 수요가 가장 많다.
이 관계자는 "당국은 가짜 (투기) 거래에서 진짜 헤징 수요를 구별해낼 능력이나 수단이 없다"며 "따라서 그들은 아예 중단시키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계속 이렇게 엄격한 정책을 펼친다면 위안화의 국제화는 이것으로 끝이다"라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8월11일 위안화 가치를 크게 절하시킨 뒤 위안화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들이 크게 늘어나자 위안화 절하 압박을 차단하기 위해 선물환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위안화 안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선물환 거래를 통한 기업들의 헤지 수요는 크게 늘어났다.
지난 8월 은행들의 달러 선물환 매도 규모는 역대 최고치인 4천974억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개월간의 평균 대비 3배가량 높은 수준이며, 2010년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자료를 발표한 이후 최대치다.
인민은행은 달러 선물환 매도가 이같이 늘어난 데는 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지만, 환헤지에 대한 실수요도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크레디스위스의 헝 쿤 하우 선임 외환 전략가는 인민은행의 추가 지준금 규제는 "장기적인 선물환 환율을 억제하고, 과도한 절하 추세를 막는 데 중요하다"라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해당 조처는 역내와 역외 위안화 안정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적으로는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시장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유도하고, 시장에 반하는 적극적인 개입은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선물환 규제는 자본통제도, 행정적 개입도 아니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당국의 개입이 확대되는 신호로 해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당국의 개입은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미래 방향에 자신감이 없다는 시장의 우려를 증명해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민은행이 시장 참가자들의 제안에 열린 자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제도가 시행된 후 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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