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신흥통화 위기에 '혹시나'…방어벽 재정비>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환당국이 신흥국 통화의 위기가 원화로 옮아붙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방어벽을 재점검하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으로 주요 신흥국 통화들이 극심한 약세 압력에 시달리면서 달러-원 환율도 재차 1,200원선을 넘보는 국면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당국은 매도 개입 강도를 강화하는 등 달러화의 1,200원대 진입을 저지하기 위한 방비 태세를 단단히 하는 양상이다.
중국과 미국발 불안에도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될 것이란 점을 당국이 강조하는 만큼 원화의 가파른 약세를 용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풀이됐다.
당국자들은 24일 달러화가 1,200원대로 진입해 거래 레벨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스탠스를 재차 확인했다.
◇신흥통화 위기…원화도 '오염'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거대 자동차 그룹인 폴크스바겐 사태 등이 겹치면서 주요 신흥통화가 그로기 상태다.
브라질 헤알화는 전일 4.146헤알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로 치솟았다. 헤알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링기트는 4.3800링기트 수준으로 지난 금융위기 당시 환율을 이미 뛰어넘었고,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기록한 4.7700링기트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14,645루피아 수준으로 1998년 수준으로 급등했다.
신흥국 통화들이 흔들리면서 원화도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달러화는 전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공세로 1,190원선을 재차 넘어섰다.
이달 초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 관련 달러 매수 물량으로 달러화가 1,200원선을 넘어섰던 이후 2주만에 재차 1,200원대 진입을 노리는 상황이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여전히 원화가 다른 아시아통화들과 직접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튼튼하지만, 영향을 비켜서 있기는 어렵다"며 "달러화가 1,200원대로 결국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방어벽 재정비…1,200원 공방전 예상
달러화가 재차 1,200원선에 근접하면서 당국도 개입 강도를 높이는 등 방어 채비에 나섰다.
당국은 전일 달러화가 1,190원선을 넘어서자 7~8억달러 이상은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추가 상승을 저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달러화 1,200원선은 당국이 지금까지 명확하게 방어 의지를 내비친 레벨이다.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 등 이벤트성 수급 요인이 유입됐을 당시 일시적으로 1,200원대를 내어줬지만, 곧바로 레벨을 밀어내리는 등 민감한 스탠스를 보여왔다.
당국의 관계자들도 달러화가 1,200원대로 진입하는 데 대해서는 적지 않은 우려를 표해 왔다. 특히 외환시장의 불안이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원화 약세가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반감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달러화의 급등은 자본유출 및 경제주체의 불안심리를 키우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달러화가 1,200원대로 일시적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없진 않겠지만, 일정 기간 거래되면서 거래 레벨 자체를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달러화 1,200원대를 전후해서는 당국이 최대한 추가 상승을 저지하면서 시장의 심리 쏠림을 차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달러화 1,190원대에서는 당국과의 치열한 공방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장 막판에 집중된 개입 강도를 보면 1,190원대부터는 당국 눈치를 강하게 볼 수밖에 없다"며 "이날도 장초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거래 자체가 위축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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