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캐리 청산 움직임, 달러-원 영향은>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국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늘고 있으나 서울 외환시장에서 캐리 청산과 관련한 가시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환시 딜러들은 25일 달러-원이 1,200원을 돌파했던 지난달 말에 캐리 청산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이슈가 되고 있진 않다면서 주요 재정환율도 급등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 불안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캐리 트레이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산출하는 캐리 트레이드 지수가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최근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이후 엔 캐리와 유로 캐리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5%와 -2%를 기록했다. 캐리 청산으로 조달통화인 엔화와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다.
서울환시에서 엔-원, 유로-원 재정환율은 하반기에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남북한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 8월 24일에 고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달러-원이 1,200원을 터치한 날이기도 하다.

딜러들은 8월 말 이후로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주목도가 높지 않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지난달 달러화가 1,200원을 터치했을 때는 주요 재정환율이 수직선을 그리다시피 오르면서 캐리 청산이 있었지만 지금은 고점 대비 내려온 상태로 캐리 트레이드가 이슈는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이 다시 1,200원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이미 1,200원 상단을 경험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1,200원 재돌파에 민감하게 반응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8월 말 달러화가 1,200원을 돌파했을 때 엔-원 환율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있었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일부 되돌림이 발생했다고 한다"면서 "금리차가 줄고 있어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엔-원과 관련한 재료가 달러-원을 끌어올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캐리 청산을 촉발하는 불안 요인이 해소되면 원화가 운용통화로 주목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금센터는 신흥국에 대한 캐리 트레이드에서 손실이 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돼도 캐리 트레이드 세력이 신흥국 투자에 신중할 것이라며 대외 건전성이 좋고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으로 투자자금이 집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준 국금센터 연구원은 "신흥국 투자에 대한 옥석 가리기는 진행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펀더멘털은 좋은데 수익률 측면에서 국내 금리가 워낙 낮다. 다만 도이체방크의 신흥국 취약도 평가를 보면 우리나라도 신흥국 쪽에선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도이체방크는 성장률, 물가, 경상수지 등 10개 항목을 평가해 점수를 매기며 점수가 높을수록 취약하다는 뜻이다.

<2015년 6월 현재 신흥국 취약도 (자료:도이체방크)>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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