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대출 급증…'넘치는 외화 굴릴 데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지난 8월 국내 은행권의 해외부분 외화대출이 거의 1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외화자금을 단기적으로 콜론과 같은 외화대출로 대거 운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규모 경상흑자 누적 등으로 외화유동성이 늘어난 반면 해외투자 감소 등으로 외화자금 유출은 줄어든 영향이다. 은행들도 수출부진에 따른 매입외환 감소와 장기 외화대출 축소, 유동성 규제 등으로 단기로 외화자금을 운용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의 금융계정을 보면 기타투자 부문 대출이 총 83억9천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97년 12월 109억달러 유출초 이후 약 18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지난 1997년 12월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자금의 일시적인 예치 등 특이사항이 있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사상 최대 규모의 외화대출인 셈이다. 특히 외화대출은 예금취급기관의 단기대출이 68억달러 유출초를 기록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콜론 등 단기외화대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외화 콜론과 같은 단기대출이 급증한 것은 국내에 외화 잉여가 크다는 뜻이다.
지난 8월 경상흑자는 84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대규모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반면 8월 금융계정에서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는 지난 7월 71억5천만달러에서 23억5천만달러로 급감했다. 해외 주식시장의 불안 등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자금을 23억2천만달러 회수하는 등 자금 유출은 감소했다.
한은 다른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반면 거주자들의 해외투자가 줄면서 은행에 잉여 외화자금이 쌓인 것이 단기 외화대출로 운용됐다"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의 상승추세 등으로 시중은행 외화예금이 증가추세인 점도 외화대출 증가의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은행에 예치된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8월말 기준 416억8천만달러로 전월대비 18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8월에 외화 예수금이 증가했는데, 외화예수금은 대부분 단기 성격이라 운용도 콜론 등 단기로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추세가 형성되면서 개인 및 기업의 외화예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여유 외화가 쌓이는 반면 운용할 대상이 마땅치 않은 점이 단기대출 확대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외화예금이 꾸준히 늘어난 반면 외화대출 용도제한 등으로 국내에서 외화대출은 거의 없다"며 "수출이 부진하면서 매입외환도 줄어드는 등 외화자금을 마땅하게 운용할 대상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여기에 당국의 외화유동성 관련 규제로 은행에서는 장기차입 이후 단기로 운용하는 구조도 형성됐다"며 "향후 금융불안 가능성이나 유동성비율 확보 등을 고려하면 콜론 등 단기운용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역마진도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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