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작년 10월의 충격'…엔 강세 제한>
BOJ 추가 완화할까봐 투자자들 긴장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 중국발 신흥국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음에 불구하고 안전자산인 엔화가 추가 강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작년 10월처럼 갑작스럽게 완화 정책을 발표할지도 모른다는 경계감에 환시 참가자들이 엔화 매수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6번)에 따르면 오후 4시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12엔 오른 120.04엔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레벨을 낮춘 후 약 한달째 118~121엔 범위에서 맴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6~7일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추가 완화책을 꺼낼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대신 30일에 예정된 회의에서는 완화책을 꺼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물가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 기대심리도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날 일본은행이 발표한 1만1천여개 기업들의 물가 전망치가 종전 대비 일제히 하향조정됐다"며 "기업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점점 둔화되고 있으며, 이는 일본은행이 '선순환 매커니즘'의 요소로 꼽는 임금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1년과 3년, 5년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각각 1.2%, 1.4%.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조사 때보다 0.2%포인트, 0.1%포인트,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에 한참 못 미친다.
또 시장에서는 대기업 제조업의 사업 계획에 전제가 되는 환율 수준이 수정된데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9월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 따르면 해당 환율 수준은 117.39엔으로 6월 115.62엔보다 높아졌다. 현재 환율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니혼게이자이는 "기업이 사업 계획에 전제하는 환율 수준을 넘어 엔화 강세가 진행될 경우 제조업 실적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은행이 용인할 수 있는 엔화 강세 여지가 적어 추가 완화에 나서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1년이 지났지만 작년 10월말 깜짝 완화의 충격은 아직도 선명하다"며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포지션을 구축하기 어려워 달러-엔 교착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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