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우려·폴크스바겐 사태에 유럽서 자금 '썰물'>
  • 일시 : 2015-10-05 07:23:01
  • <유로존 경기우려·폴크스바겐 사태에 유럽서 자금 '썰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지난주(24~30일) 그동안 견조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던 선진국의 서유럽 지역에서 채권형·주식형 펀드 모두에서 자금이 이탈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9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지면서 경제 우려가 커지고 독일 폴크스바겐 경유 차량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미국의 리콜 명령을 받는 등의 이슈가 더해지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시장조사기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1주일간 글로벌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의 유출입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선진국의 채권형 펀드에서 무려 59억9천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북미 지역에서만 26억6천900만달러, 서유럽 지역에서 17억9천100만달러, 글로벌(Global·선진국 전역에 투자)에서 15억3천9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주와 변함이 없었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채권형 펀드는 8월 말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며 "특히 북미 지역과 서유럽 지역이 큰 폭의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유로존의 경기 둔화 우려 속 폴크스바겐 이슈가 더해진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선진국의 주식형 펀드에서도 자금이 이탈했다.

    글로벌에서 36억9천300만달러, 북미 지역에서 8억400만달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4억달러, 서유럽 지역에서 2천만달러가 빠져나갔다.

    김 연구원은 "선진국의 주식형 펀드에선 전 지역에서 유출이 발생했다"며 "특히 북미 지역 펀드의 유출 규모는 축소된 반면 글로벌 펀드에서 36억9천300만달러가 유출되면서 선진국의 자금 유출 규모를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견고한 순유입을 보이던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서유럽 지역도 소폭 순유출로 전환했는데, 글로벌 경기 불안 속 폴크스바겐 이슈가 더불어 유럽의 약세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신흥국에서도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 모두 자금이 유출됐다.

    신흥국의 채권형 펀드에선 이머징 전반에 투자하는 GEM 펀드에서 7억3천500만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3억8천200만달러, 중남미 지역에서 1억9천900만달러, EMEA(Europe, Middle East, Africa)에서 4천만달러가 빠져나갔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의 유출 규모도 확대됐는데, 전 지역에서 순유출이 나타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 요인이 가중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흥국의 주식형 펀드에선 GEM 펀드에서 11억3천300만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4억7천900만달러, 중남미 지역에서 1억6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EMEA에선 1천100만달러가 들어왔다.

    김 연구원은 "GEM 펀드가 일주일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는 소폭의 유출 규모를 보였으며 아시아 증시의 자금 이탈 속도는 9월 초 대비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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