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發 충격' 9개월…SNB 깜짝쇼 아직도 논란>
  • 일시 : 2015-10-05 11:25:04
  • <'스위스發 충격' 9개월…SNB 깜짝쇼 아직도 논란>

    "중앙은행 신뢰성 훼손" 지적 속 연기금들은 '죽을 맛'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스위스중앙은행(SNB)이 환율 하한 철폐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지 9개월이 돼가고 있지만 이 결정을 둘러싼 논란은 아직도 지속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자 기사에서 "9개월째가 됐는데도 (SNB의 결정에 따른) 여파가 아직도 느껴지고 있다"면서 SNB의 결정이 스위스 경제에 미친 영향을 소개했다.

    SN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스위스프랑 가치가 급등하자 2011년 9월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의 하한을 1.20스위스프랑으로 설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무제한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는 초강수를 발표했다.

    SNB는 이후 환율 하한을 지킨다는 약속을 거듭 재확인하다가 지난 1월15일 이를 갑자기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순식간에 30% 폭등했고, 그날 스위스 증시는 거의 9% 폭락해 25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NB는 환율 하한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음으로써 중앙은행이 지켜야 할 '신뢰성'을 훼손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스위스 은행 율리어스베어의 데이비드 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NB는 상당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스위스프랑화 강세 영향으로)환율 하한이 가장 필요할 때 이를 포기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거의 말이 안된다. SNB가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환율 하한 철폐로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즉각 급등하자 스위스 제품의 수출 가격은 비싸진 반면 수입품 가격은 싸졌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으로는 시계산업이 꼽힌다.

    스위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스위스의 시계 수출은 전년대비 9.3% 감소했다.

    SNB가 환율 하한 철폐와 함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연기금들은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심각한 고초를 겪고 있다.

    스위스 연기금들은 법적으로 은퇴자의 총저축 중 6.8%에 해당하는 연금을 연간으로 지급하게 돼 있으나, 마이너스 금리하에서는 이 같은 지급률을 계속 지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FT는 일부 연기금은 10년 내 파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싱크탱크 아베니어스위스의 제롬 코산디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하한 철폐 전인)1월 전에도 상황이 나빴는데 그 이후로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레커드커런시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우드-콜린스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국채는 10년물도 금리가 마이너스"라면서 스위스 연기금들은 탄탄한 자본 유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SNB의 결정이 결국에는 경제 전반에 이로울 것이라는 반론도 없지는 않다.

    외환중개사 FX프로의 사이먼 스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위스프랑) 환율은 제 길로 가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은 8월에도 스위스프랑화는 '안전피난처'(safe haven) 같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역가중치 기준으로 스위스프랑화 가치는 8월에 하락했고, 지난 두 달간 4% 떨어졌다"면서 "결국 스위스프랑화는 SNB가 원하는 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애덤 콜 외환전략 총괄은 "유로화가 스위스프랑화에 대해 완만하게 상승 중이어서 SNB의 결정이 지금은 덜 미심쩍어 보인다"면서 "스위스프랑화가 계속 약해져 결국 유로당 1.20스위스프랑으로 복귀한다면 SNB는 신뢰성을 고스란히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SNB의 '깜짝쇼'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금융시장에 확실한 것은 없다는 점을 일깨우는 계기였다고 FT는 평가했다.

    우드-콜린스 CEO는 "중앙은행은 시장을 놀라게 하더라도 종종 장기적 목적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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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스위스프랑 환율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화면 6411번)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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