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달러-원…챙길 변수는 수두룩>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예전엔 엔-원만 보면 됐는데…."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의 하소연이다. 과거에는 달러-원을 움직일 변수가 많지 않았지만 요즘은 달러-원에 방향성이 없다 보니 여기저기서 영향을 받고 그만큼 챙겨야 할 뉴스가 많아졌다. 딜러들은 1,160원이 단기 바닥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이후의 전망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렸다.
10월 26~27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때까지 레인지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와 외국인 자금, 신흥국 통화 움직임이 달러-원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도 주요 변수다.
국내외 증시는 위험 선호심리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시장으로 달러-원 거래의 주된 재료다. 글로벌 증시는 약해진 미 금리 인상 기대로 주 초반 큰 폭 상승했다가 진정되는 분위기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7일 "달러-원의 핵심 변수는 증시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느냐와 이때 국내로도 자금이 유입되느냐"라며 "달러-원은 단기 바닥을 봤다고 보지만 아주 짧은 기간에 대해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폴크스바겐 사태 이후로 주요 증시가 급하게 반등했는데 한 박자 쉬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외국인이 8월과 달리 조금씩 유입되는 분위기인데 이것이 추세의 시작이라면 달러-원 하단을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은행(BOJ)을 비롯한 중앙은행 회의도 주목된다.
B시중은행 딜러는 "BOJ가 추가 완화를 발표하거나 그런 뉘앙스를 풍기면 달러-원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장중에 달러-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때 미 의회가 강달러의 주범으로 엔저를 꼽으며 반대했지만 타결됐기 때문에 (엔저 유도에 대한) 일본의 정치적 부담이 적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통화청(MAS)이 다음 주 통화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 때문에 싱가포르달러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달러-원에 상승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관계자 발언은 계속해서 미 금리 인상 기대를 저울질하며 달러-원을 흔들 수 있다. 최근에는 부정적 기류가 강해 '리스크 온' 분위기지만 결국 정해진 것은 없다며 위험회피가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C시중은행 딜러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연준이 연내 동결할 것이라고 공언하지도 않았다"며 "과감하게 매도에 나서는 딜러가 없고 매수 재료만 찾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최근 미 금리 인상 연기설에 따른 위험 선호가 일었지만 시장 환경이 바뀐 것은 아니다. 중국 증시는 물론이고 미국 증시도 조정이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월말까지 위험회피가 강해지며 달러-엔도 하락하고 원화 약세도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달러-엔 하락이 월말 BOJ의 추가 완화에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jlee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