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매파 피셔도 물러섰다"…당국은 경계
(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따른 위험투자 심리로 1,150원선 아래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지난주말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연내 금리 인상은 예상일 뿐 약속은 아니라는 발언을 내놨다. 그동안 금리 인상을 강하게 주장해 온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최근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섰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시장의 예상보다 더욱 비둘기파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9월 고용지표 부진 이후 형성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금리 인상 지연기대가 더욱 강화되면서 위험투자 모드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신흥국통화 대비한 달러 강세의 되돌림 현상도 지속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번주(오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인상 기대가 더욱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3.4분기 경제성장률이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경기 낙관론을 유지했다.
해외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잔존하는 10월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약화하면서 달러 매수 재료가 더욱 희석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투자 심리 회복으로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도 국경절 연휴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도 지난주말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하던 요인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기존 롱포지션의 청산 거래가 강화될 수밖에 없는 여건인 셈이다.
달러화가 1,150원선도 깨고 내려서면 외환당국의 움직임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수출 둔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화가 낙폭을 확대하는 것을 당국이 방관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당국이 달러 매수 개입 강도를 높이며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저지하고 나서는 국면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싱가포르중앙은행(MAS)의 통화정책 결정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MAS가 완화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상존하는 점도 달러화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뉴욕 금융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9일(미국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4포인트(0.20%) 상승한 17,084.4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8일에도 0.8% 이상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6포인트(0.07%) 오른 2,014.89에 거래를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9.63달러까지 오르는 등 회복세를 이어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 9일 달러-원 1개월물은 1,149.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지난 8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9.00원)보다 10.4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9일 1,142원선 부근까지 낙폭을 급격하게 키웠다가 레벨을 다소 회복했다.
이날 달러화는 1,14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춰 출발한 이후 1,150원선 하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의 매수 개입 경계심과 이날 개장 전 싱가포르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하면 1,150원선 부근에서 달러화가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 참석중인 가운데 국내에서는 특이 일정이 없다. 일본 금융시장은 휴장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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