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라지는 NDF 환율…역외 뭘 보고 지르나>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원을 얼마나 끌어내릴 것인가.
달러-원 환율이 역외에서 연일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역내는 아직 달러-원 매도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결국 1,120원대까지도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판단에 역외 중심으로 위험 통화에 대한 수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NDF 뉴욕종가(화면번호 2454)를 보면 역외 환율은 2일부터 줄곧 하락 중이며 지난 주말에는 10원 넘게 밀렸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150원 돌파를 어려워하는 모습이다.
달러-원 하락 압력의 주된 힘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졌다는 점이다. 연준 관계자 가운데 '매파'들의 입장 변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하방 리스크가 더 생겼다면서 한발 물러났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미 금리 인상이 약속이 아니라 전망일 뿐이라며 꼬리를 내렸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12일 "연휴를 포함해 역외가 상당히 판다. 미 금리의 연내 동결을 확신하는지 '리스크 온'으로 보는 것 같다"며 "금리 인상을 기대하던 세력들이 추가로 돌아서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오늘도 무거운 흐름이 예상된다"며 "얼마 전만 해도 방향성이 없었지만 분위기가 조금씩 금리 동결로 흐르더니 지금은 매도 심리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역내에서는 최근까지도 달러화가 결국 오를 것이라며 위를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저점 결제수요와 당국 경계, 무엇보다 미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달러-원 매도를 주저하게 했다.
하지만 레벨이 낮아진 데다 역외가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어 역내도 매도세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이 딜러는 "1,150원 아래에서는 역내도 매도로 대응할 수 있다"며 "일본은행(BOJ)도 통화정책을 동결하는 등 달러화를 사기 불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탓에 당국이 속도 조절에 나서거나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 나타나면 달러화가 1,150원 근처를 사수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환시 '큰손'인 역외가 매도한다면 이마저도 단기에 그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달러-원이 전일 대비 1% 이상 등락하면 당국 경계감이 켜진다"며 "그러나 아시아 통화 전반에서 리스크 온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 당국도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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