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한 템포 쉬는 달러 약세
(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이란 기대로 거세게 진행됐던 주요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 약세가 지난밤에는 다소 주춤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도 신흥국 통화의 추가 강세를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여기에 외환당국도 달러화 1,140원대에서 꾸준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수출이 지속적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국이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순순히 용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달러화의 하락 속도가 다소 완만해 질 수 있는 여건인 셈이다.
다만 달러화가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 흐름으로 돌아서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달러 매수 포지션의 청산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리얼머니 중심으로 기존 달러 매수 헤지 포지션의 언와인딩도 감지되고 있는 만큼 달러 매도 우위 국면이 단기적으로 마무리되지는 않을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양대 달러 매수 재료가 단시일 내 재부상하기도 쉽지 않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 등 핵심 인사들이 금리 인상에 대해 유보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12월은 물론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에서는 오는 27일에서 29일 개최될 5중 전회를 앞두고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증시가 반등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증시 호조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는 등 위험투자가 강화됐다.
다음날 열릴 싱가포르중앙은행(MAS)의 통화정책 결정회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 경기 부진 등으로 MAS가 완화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MAS가 완화책을 내놓으면 싱가포르달러 흐름에 민감한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채권 시장이 휴장인 가운데 위험투자 심리가 유지됐다. 달러도 약세를 이어갔지만, 약세 폭은 제한적이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37포인트(0.28%) 상승한 17,131.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7포인트(0.13%) 오른 2,017.46에 끝났다.
최근 가파르게 오른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53달러(5.1%) 낮아진 47.1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도 소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4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3.50원)보다 1.35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4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제한적인 하락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과 역외의 롱처분 등을 감안하면 달러 매도 우위 국면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당국의 꾸준한 스무딩과 추격매도에 나서지는 않는 수출업체의 동향 등을 감안하면 1,140원대 초반 수준의 지지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는 발표되는 특이 지표 및 일정이 없다. 중국에서는 9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표가 부진하다면 위험투자 심리가 다소 약화될 수 있다. 일본에서는 BOJ의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이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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