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發 환율 급락…외환딜러들 "당혹스럽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조정이 이어지며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기존 지지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일부 역내 참가자들은 역외발(發) 달러화의 급락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13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7거래일간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종가 기준으로 32.8원 하락했다. 특히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나타내며 달러화는 전일 하루에만 15.50원 급락했다.
최근 달러화가 이처럼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낸 배경에는 역외 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청산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로 형성된 롱포지션이 정리되며 달러화에 강한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역외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번 달 들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3일에는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부진으로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원 NDF 1개월물이 8.25원 하락했고, 다음 거래일인 6일에도 9.50원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달러-원 NDF 1개월물의 하락세는 7일과 8일, 9일에도 이어졌고, 9월 FOMC 의사록 공개 다음날인 10일에는 10.40원 급락했다.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역외 금융시장에서 달러-원 NDF 1개월물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낸 셈이다.
역외에서의 달러-원 NDF 시세 하락이 반영되며 일간 차트상으로도 달러화는 일목균형표의 구름대를 하향 돌파해 마지막 지지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달러화의 빠른 하락에 환시 참가자들도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존 지지선이 역외에서 힘없이 무너지며 달러화 스팟의 하락속도 역시 빨라졌기 때문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넓게 봤을 때는 월 초에 전망한 레인지 하단에 달러화가 왔지만, 하락 속도가 이처럼 빠를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웠다"며 "10월 초반만 해도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가 여전했고,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포지션 조정에도 점진적으로 달러화가 오를 것이라는 뷰가 많았는데, 연준의 스탠스 변화가 모든 것을 바꿔놓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지지선을 1,160원까지로 봤는데, 역외에서 롱포지션이 걷히면서 너무 힘없이 무너졌다"며 "달러화 하락 속도가 이번 달 초반에 생각했던 것 보다 빠르게 진행돼 당황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시 참가자들의 수익 측면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나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올해 전반적인 달러화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손실을 복구하고 수익을 낼 기회가 훨씬 많았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한 방향에서 손실이 나도 달러화가 다른 방향으로 더 움직이면 손실을 메우는 것은 물론 이익을 낼 수도 있다"며 "올해 내내 달러화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며 각 참가자의 손실 복구나 이익 실현은 상대적으로 수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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