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더 멀어진 美 금리 인상
(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로 1,130원대로 저점을 낮출 전망이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대폭 밑돌면서 연내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시장의 인식이 더욱 강화됐다. 달러 강세의 되돌림이 진행되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중심의 롱포지션 청산 시도가 강화될 수 있다.
달러화가 주요 지지선인 1,140원선도 깨고 내려서면 최근 비교적 차분한 움직임을 나타낸 수출업체들이 추격 매도에 나서며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새로운 성장률 전망치도 내놓는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달러화에 상승재료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그동안 꾸준히 매파적인 스탠스를 드러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하락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외환당국은 달러화의 추가 급락을 저지하는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에는 시장의 흐름 자체를 거스러는 강경한 움직임은 좀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 심리를 꺾어 놓는 수준은 아닐 수 있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 낙폭이 9원에 근접할 정도로 컸다는 점과 뉴욕 증시가 부진했다는 점은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전일 6거래일만에 1천억원 이상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확대될 경우 달러 매도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최근 달러화가 증시보다는 달러 약세 흐름에 주목해 움직이는 만큼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1% 늘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PPI는 0.5%나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동(Fed)가 발표한 베이지북의 경기 평가도 보통 수준의 경제성장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뉴욕 증시는 월마트 주가 폭락 등의 여파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14포인트(0.92%) 하락한 16,924.7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5포인트(0.47%) 내린 1,994.24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6.8bp 하락한 1.975%로 2%선 아래로 떨어졌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도 5.2bp나 내렸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도 큰 폭으로 내렸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6.80원)보다 8.6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30원대로 갭다운 출발한 이후 역내외의 롱처분 시도에 따른 추가 하락압력에 직면할 공산이 커 보인다.
역외 시장에서 낙폭이 이미 9원에 근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130원대 후반 수준에서는 지지선이 형성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당국 개입 강도가 약하다면 장중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한편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에 출석한다. 호주에서는 9월 실업률 등이 발표된다. 장마감 이후 미국에서는 9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9월 CPI도 부진하다면 달러 약세가 더욱 심화될 위험도 있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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