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弱달러·당국 후퇴에 폭락…16.6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가 강화된 가운데, 외환당국도 방어 레벨을 낮추면서 폭락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16.60원 하락한 1,130.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중 1,129.90원선까지 내리며 지난 7월13일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힘을 얻었다. 달러-엔 환율이 118엔대까지 내리는 등 달러 강세가 심화됐다.
코스피가 1% 이상 급등하는 등 아시아지역 증시도 전방위적으로 호조를 나타내면서 달러화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예상된 결정이긴 했지만,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달러화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단기적인 달러화의 하락은 수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발언을 내놓아 하락 압력을 강화했다.
대내외에서 하락 재료가 중첩된 가운데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도 공세를 이어가면서 레벨을 끌어내렸다.
외환당국은 1,130원선 부근에서 방어선을 치며 개입에 나섰지만, 이전 레벨에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달러화의 하락을 용인했다.
◇16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원에서 1,135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날 밤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 등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지 못한 만큼 달러 약세발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당국이 예상보다 하락에 우호적인 스탠스를 보이는 점도 달러 매도 심리를 유지시킬 요인으로 꼽혔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들이 기존 매수 헤지를 되돌리는 것을 비롯해 적극적으로 롱스탑에 나서고 있다"며 "아시아통화의 강세 흐름이 단기적으로 더 이어질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의 레벨이 낮기는 하지만, 현재 추세상 저점 인식 롱포지션을 진입하기는 무리가 따른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원화가 대체로 다른 아시아통화의 연장선상에서 강세를 보이는 데다, 역외 위주로 달러 롱처분이 몰리면서 당국도 적극적으로 레벨을 막아서는 않는 모습이다"며 "미국 고용지표 이후 달러 약세 추세가 뚜렷해진 만큼 1,12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헸다.
C시중은행의 딜러도 "하락속도가 과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역외쪽의 포지션 조정 강도가 센 것으로 보여 하락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며 "1,120원선 정도가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큰 폭 내린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8.80원 내린 1,138.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역외 달러 매도에도 당국 개입 경계심이 작용하면서 1,130원대 후반에서 지지력을 보였다. 하지만 역외 중심 달러 매도가 지속하자 은행권 롱스탑 및 숏플레이도 더해지면서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1,130원선 부근에서는 당국개입 추정 물량이 유입되면서 하단이 지지됐다.
달러화는 이후 개입과 역외 매도 물량이 맞서며 1,130원선 부근 공방을 유지하다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29.90원에 저점을, 1,139.2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33.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8억3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18% 상승한 2,033.27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44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8.92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0.71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83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4.45원 급락한 1위안당 176.16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9.61원에 고점을, 175.66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63억8천900만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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