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속절없는 하락…1,120원도 위태
  • 일시 : 2015-10-16 08:16:40
  • <오진우의 외환분석> 속절없는 하락…1,120원도 위태



    (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 부진에 따른 달러 강세 되돌림 영향 등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월비 0.2%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핵심 인사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경제가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에 미온적인 발언을 내놨다.

    신흥국통화 약세에 베팅했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기존 롱포지션 청산에 따른 달러 매도 우위 국면이 지속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역외 시장참가자들은 지난 3분기까지도 168억달러 가까이 달러를 순매수하는 등 대규모 롱포지션을 쌓아 놓는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가 굳어지면서 달러 매수 헤지 포지션의 언와인딩도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역외의 롱스탑에 맞서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고는 있지만, 예상보다 적극적이지는 않다는 인식도 확산하는 중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인 달러화의 급락은 수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역외 롱스탑에 동조한 은행권의 숏포지션 구축 시도도 강화될 수 있는 여건인 셈이다.

    달러화가 추석 연휴 이후 약 2주 만에 60원 이상 폭락하면서 수출업체들도 추격 매도 심리가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전일 코스피가 1% 상승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데 이어 뉴욕 등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인 점도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이다.

    달러 약세와 위험투자 거래가 동시에 강화되면 외환당국의 방어 외에 마땅한 달러 매수 요인을 찾기 어려워진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가 강화됐다. 소비자물가와 제조업지표 등이 부진한 가운데,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해 부정적 언급을 내놓은 영향이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7.00포인트(1.28%) 오른 17,141.7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9.62포인트(1.49%) 상승한 2,023.86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최근 급락에 따른 경계심과 증시 호조 영향으로 전장대비 4.2bp 올랐고, 2년만기 국채금리는 4.0bp 반등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20원)보다 6.2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화는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1,120원대 중반으로 갭다운 한 이후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급락에 따른 심리적인 부담감과 당국의 개입 가능성 외에 달러를 사들여야 할 마땅한 요인을 찾기 어려운 여건이다.

    당국은 스무딩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전일 손쉽게 레벨을 내어준 점 등으로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도 강화됐다.

    다면 달러화가 1,120원선에 다가서면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950원선 아래로 내려설 수 있는 등 개입이 강화될 여건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는 특이 경제지표 및 일정이 없다. 해외에서는 장마감 이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최근 BOJ의 완화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는 만큼 구로다의 스탠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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