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프록시 거래'에 급락…유동성 풍부>
  • 일시 : 2015-10-16 10:22:18
  • <달러-원 '프록시 거래'에 급락…유동성 풍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역외세력들이 주머니에서 달러는 일단 다 빼고 있다. 대신 원화를 담고 있다."

    신흥국 통화의 강세 흐름 속에서 역외 세력들이 유동성이 풍부한 원화를 선택하고 있다. 바로 '프록시 효과'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16일 원화가 여타 신흥국에 비해 달러 대비 높은 절상율을 보인 이유가 프록시 헤지(proxy hedge)에 많이 이용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프록시 헤지는 유동성이 떨어져 거래가 어려운 통화의 거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변 통화들과 동조화가 높으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다른 통화 자산을 헤지하는 거래를 말한다. 서울환시의 풍부한 유동성과 자본유출입이 편리한 점 때문에 달러화 급등 시기에 아시아의 '현금인출기(ATM)'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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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 달간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절상률 비교>

    국제결제은행(BIS)이 3년마다 발행하는 '세계외환 및 장외 파생시장거래 규모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시장 거래규모는 신흥국 중에서 금융중심지인 싱가포르와 홍콩을 제외하고 러시아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환딜러들은 역외 세력들이 그동안 헤지를 위해 담아놓은 차액결제선물환(NDF) 포지션을 '언와인딩'하면서 달러화가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 매수 헤지 포지션을 쌓아뒀던 것을 되팔고 있다는 의미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 줄어들면서 역외가 셀 일변도로 돌아서 달러화가 급락했다. 외부 이벤트가 생기면 전반적 불안심리 때문에 달러화가 같이 끌려가는 경향이 있는데 프록시 효과 때문이다"며 "원화가 신흥국 시장의 대표자산이기 때문에 프록시 거래로 인해 달러 가치 변동이 생기면 '인디케이터'로 먼저 작용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의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한국 자본시장은 열려있는데다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 유동성이 충분해 프록시 헤지로 많이 이용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 딜러는 "신흥국 중에서 자본 유출입이 쉬운 자산인 원화가 절상률이 높다"며 "현재 달러 표기자산의 가치가 떨어진 상황이라 달러 매수 헤지 포지션의 언와인딩이 일어나고 있다. 역외가 NDF 포지션으로 반대 거래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가 유동성이 굉장히 좋아서 다른 통화보다 많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다른 아시아 통화인 태국 바트화나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이렇게 급변동하면 환율에 타격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현재 역외 투자자들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달러는 일단 다 빼고 있는 것 같다"며 "그렇다면 좋은 가격에 다른 자산을 살려면 유동성이 좋아야하는데 원화가 대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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