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쌓인 수출 네고…달러-원 반등 막아서나>
  • 일시 : 2015-10-19 08:47:33
  • <잔뜩 쌓인 수출 네고…달러-원 반등 막아서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수출업체들의 대응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달러화 급락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 위주로 진행되면서 업체들이 달러 매도 물량을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고 쌓아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9일 예기치 못한 급락을 경험한 업체들이 달러화 반등 시도가 나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물량을 내놓으면서 상승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원 80원 수직 낙하…대응 못 한 네고

    달러화는 추석 연휴 이후 2주일여 만에 80원 가까이 추락했다. 달러화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9일 아시아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물이 1,204.50원 선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지난 16일 달러화는 1,125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2주일이 조금 넘는 기간에 무려 80원 가까이 폭락한 셈이다.

    달러화가 단기 급락하면서 수출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을 중심으로 달러화가 급락하면서 업체들은 제때 달러 매도 물량을 처리하지 못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역내 수급은 결제 수요가 오히려 꾸준히 우위를 점했다"며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내는 대외수지 흑자를 감안하면 네고 물량이 쌓여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1,120원대 지지 조짐…반등시 네고 강화 전망

    달러화는 지난주까지 급락장세 이후 1,120원선 부근에서는 하락세가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다. 원화뿐만 아니라 가파르게 진행된 신흥국 통화의 강세도 한층 완화됐다.

    달러화 1,120원선대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다.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반등 시도에 나설 수도 있는 여건인 셈이다.

    딜러들은 하지만, 매도 시점을 놓친 수출업체들이 향후 달러화의 반등을 한층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지난 16일에도 1,120원대 저점 인식 롱플레이로 1,130원선 회복 시도에 나섰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단이 막히며 좌절됐다.

    달러화가 1,130원선을 넘어서자 네고 시점을 엿보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됐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1,120원대까지 폭락하는 동안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업체들 입장에서는 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달러화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 적극적으로 보유 중인 물량을 내놓으려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의 주요 단위마다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강화될 수 있다"며 "달러화가 반등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올해를 넘길 수 있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역외 중심의 기존 롱처분 움직임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6일에도 달러화가 장중 상승 우위 흐름을 나타냈지만, 역외의 달러 매도 스탠스를 유지했다.

    저점 인식 롱플레이 등으로 달러화가 상승을 시도하더라도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여건에서 네고 물량에 대한 부담은 한층 커질 수 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 주말 롱플레이에 일부 역외의 숏커버성 매수도 나오는 등 달러화가 1,130원에 안착할 수도 있는 여건이었지만, 결국 레벨 안착이 좌절됐다"며 "달러화의 레벨이 낮지만 롱플레이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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