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사회(FRB)가 비둘기파 이사들의 '반란'으로 심각하게 분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블로그에 기명 칼럼을 게재하는 풀크럼애셋매니지먼트의 개빈 데이비스 회장은 18일(현지시간) 칼럼에서 FRB 안에서 그간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해온 재닛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에 반하는 목소리가 나온 점을 두고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이번 반란은 국제경제 담당 재무차관 출신으로 지난해 6월 취임한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에 의해 주도됐다고 짚은 뒤 명석한 '케인지언(Keynesian)'인 그가 '초비둘기(uber dove)'로 부상한 것은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브레이너드 이사는 지난 12일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글로벌 경제의 부진으로 미국 경제에는 하방 위험이 있다면서 "위험이 감소하는지 지켜보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날에는 대니얼 타룰로 이사가 연내 금리 인상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임금과 물가가 상승한다는 신호 없이는 미국 경제가 연내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4일 송고한 '<연준 이사진의 반기?…'연내 인상' 옐런 의장과 엇박자>' 기사 참고)
현재는 2명이 공석이어서 5명뿐인 FRB 안에서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경우 실제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는 인물이 최소 두 명은 확보된 셈이다.
데이비스 회장은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최근 출간한 회고록을 인용하며 옐런 의장이 과거 버냉키 전 의장처럼 리더십에 대한 도전을 겪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회고록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화두였던 2013년 당시 7명의 이사 중 3명으로부터 테이퍼링을 일찍 단행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 의장의 지위가 불안정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는 것이다.
데이비스 회장은 옐런 의장은 이사회 내 반란이 매파가 아니라 비둘기파 진영에서 일어났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한 뒤 미국 경제에 하방 위험이 있다는 시각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연은 총재는 이사는 아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당연직 부위원장으로서 이사들과 함께 매번 투표권을 행사한다.
순번제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다른 지역 연은 총재보다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이 한층 크다고 할 수 있다.
데비이스 회장은 "현재까지 옐런 의장은 매파 진영의 반대를 피하려고 금리 인상으로 기울 수 있다고 여겨져 왔으나, 지금은 다른 반대쪽 끝(조기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비둘기파)의 반대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