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美환율보고서 보다 TPP 눈치 보기">
  • 일시 : 2015-10-20 11: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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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이전보다 완화된 평가를 내놓으면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당국에 쏠리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0일 환율보고서 평가가 완화되기는 했지만, 최근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관련한 환율조작 논란 등을 감안하면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미국 환율보고서 이벤트가 종료된 만큼 당국의 행보가 최근 며칠간의 상황보다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7~8월 매도개입에 '균형' 평가…원화 저평가 인식 여전

    미국 재무부는 이날 내놓은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이 균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대대적인 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을 꼼꼼히 거론하면서 "관여를 강화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것과는 대비되는 스탠스다.

    미국의 비판이 한층 누그러진 이유는 지난 7~8월 등 달러-원 환율 급등에 맞서 우리 당국이 상당한 규모로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한국 당국이 상반기에는 달러 매수 개입을 지속했지만, 7~8월 신흥국 불안에 따른 원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며 "결과적으로 연중 개입은 대략적으로 균형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하지만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으며, 시장 개입은 예외적인 상황으로 한정하고 원화 절상을 통해 대외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은 견지했다.

    미국은 "IMF의 최신 평가에 따르면 원화는 지난해 5~13% 저평가됐다"며 "올해 실질실효환율도 2%가량 절하됐다"고 진단했다.

    A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올해 당국이 적지 않은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만큼 미국의 평가가 누그러졌을 것이란 점은 예상된 수준"이라며 "원화 절상 방어에 부정적인 견해는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당국 제약 인식 여전…일부선 '반격' 전망도

    딜러들은 미국 환율보고서의 평가가 완화됐지만, 당국의 시장 개입 움직임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딜러들은 특히 최근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미국이 환율조작 금지 문제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도 대통령 방미 기간께 달러화가 1,120원선까지 수직하락하는 데도 이전과 달리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으면서 시장의 인식을 더욱 강화했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이 TPP 가입 추진을 천명한 상황에서 앞으로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미국의 시선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번 보고서에서는 당국이 원화 절상 방어에서 약간 치우쳐 있다는 정도로만 언급하면서 개입 내역을 공개하라는 수준의 압박에 그쳤지만, 앞으로도 미국의 시선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환율조작 문제가 핫이슈로 다뤄진 점을 간과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A은행의 같은 딜러도 "원화를 더 절상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었다"며 "향후 TPP 가입 문제를 두고 미국의 환율 개입 중단 압박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달러화가 1,120원선까지 급락하는 과정에서 당국이 이전과 달리 소극적이었던 점은 미국 부담이 크다는 것 외에는 마땅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정치적인 부담으로 당국이 휘둘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환율 보고서 이후 당국 개입이 최근보다는 활발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정상회담도 끝났고, 환율보고서도 발표된 만큼 당장 당국의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본다"며 "과거 재무부 보고서 발표 이후 당국의 매수 개입이 강화됐던 점도 감안하면 이번에도 달러화 하락 방어 강도를 높이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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