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섹 "연준이 제로금리에 갇힌 이유, 일본 보면 안다"
"통화정책에 대한 '중독'이 금리 인상에 대한 광범위한 저항 불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로금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유명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주장했다.
페섹은 20일 금융전문지 배런스 아시아판에 실은 칼럼에서 미국의 성장 부진과 중국의 불안, 디플레이션 리스크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진짜 이유는 "통화정책에 대한 대규모 중독"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디플레이션 탈피를 목표로 지난 15년간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펴온 일본을 사례로 들었다.
일본은 2000년을 전후한 시점에 당시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BOJ) 총재가 오늘날의 '양적완화'(QE)를 개척한 뒤로 줄곧 통화완화 정책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하야미 전 총재의 뒤를 이은 후쿠이 도시히코 전 총재는 2006년 3월 QE를 종료한 뒤 같은 해 7월에는 제로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다.
이듬해 2월에는 기준금리를 0.50%로 재차 올렸다.
그러나 일본 경제가 다시 디플레에 빠지면서 BOJ의 당시 결정은 '섣부른 긴축'의 대명사로 통했고, 이후 엄청난 비판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2008년 취임한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총재 시절부터는 다시 통화완화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페섹은 BOJ의 긴축을 비판한 일본 정부와 재계, 언론 등의 반응을 두고 "일본주식회사(일본 경제)는 경제적 마약이 된 공짜 돈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에 분통을 터뜨린 것"이라고 표현한 뒤 연준도 이같은 곤경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은행과 기업, 투자자, 정부가 모두 제로금리에 의존하게 돼 연준도 금리 인상 시 BOJ처럼 광범위한 저항에 부닥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게다가 연준은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글로벌 저항'에도 직면해 있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에 금리 인상에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페섹은 "일본은 중앙은행이 국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대할수록 더 (긴축 결정을 어렵게 하는) 덫에 걸려들게 된다는 점을 입증한다"면서 "연준은 제로금리에서 벗어나는 것은 몹시 힘들며, 다년간의 시련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제 막 배우려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0년 넘게 재직해온 블룸버그통신을 지난달 떠난 뒤 배런스 아시아판의 편집국장으로 지난주 자리를 옮겼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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