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ECB 총재, 유로화 강세에 '시름'<FT>
  • 일시 : 2015-10-22 11:39:25
  • 드라기 ECB 총재, 유로화 강세에 '시름'

    드라기 양적완화 효과 시들…美 금리인상 지연도 복병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최근 글로벌 환시에서 두드러졌던 유로화 강세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의 양적완화 약발이 점점 떨어지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지연으로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ECB가 추가 완화에 나선다 해도 유로화 약세를 이끌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FT는 "드라기 총재는 그간 환율이 정책 목표가 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성장을 위한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환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유로화 강세가 드라기 총재의 근심거리(bugbear)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올 초 드라기 총재가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한 후 10개월이 흐른 현재 ECB의 정책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월 양적완화 정책이 발표된 이후 유로화가 한때 달러대비 1.05달러까지 떨어지며 유로존 수출업체들에 호재가 되는 듯 했지만 현재는 양적완화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간밤 뉴욕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1339달러로, 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던 지난 1월22일 1.1361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4%에 불과하다. 주가도 부진해 범유럽 지수인 FTSE 유로퍼스트 300 지수는 4월 고점대비 13% 하락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유로화 약세를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는 연내 인상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BNP파리바의 마이클 스네이드 외환 전략가는 "ECB의 정책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드라기 총재의 '비둘기' 발언도 약발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스네이드 전략가는 "ECB 위원들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면 할수록 유로화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약해진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닉 스고로폴로스 외환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가 이날 열리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12월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지만, 연말에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더 연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양적완화가 오히려 유로존에 디플레이션 환경을 조성한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저금리로 이른바 '좀비기업'이 생존하면서 생산은 많아지고, 물가는 떨어진다는 것이다.

    FT는 "시장이 중앙은행을 맹신해왔지만 지금은 그 믿음이 시험에 들고 있다"며 "(드라기 총재가)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값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시장에게 심어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시간으로 8시45분 ECB는 기준금리 결정과 자산매입 규모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추가 완화가 발표될 가능성은 낮으나 향후 계획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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