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슈퍼 마리오'가 되살린 위험투자
  • 일시 : 2015-10-23 08:25:47
  • <오진우의 외환분석> '슈퍼 마리오'가 되살린 위험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위험투자가 강화됨에 따라 1,130원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과감한 경기부양 정책과 발언을 종종 내놓으며 '슈퍼 마리오'로 불리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전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추가 부양책 도입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유럽 및 뉴욕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이 폭락하는 등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보였지만, 위험투자 심리가 강화된 점에 달러화에는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증시의 불안 조짐 등으로 형성됐던 단기적인 롱포지션의 청산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국내 지표도 위험투자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대비 1.2%로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전기비 성장률 기준으로 2010년 2분기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양호한 성적표다.

    이는 일부에서 남아있던 한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위축시키면서 달러화에도 하락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3천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한 점은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드라기의 언급에 일본은행(BOJ)의 부양책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며 달러-엔 환율이 급등한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달러-엔이 큰 폭 오르면서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30원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이 재차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불거진 환율조작 논란 등으로 시장에서는 달러화 하락시 당국의 역할이 제약될 것이란 인식도 적지 않다. 엔-원 재정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달러화가 1,130원선을 하향 테스트하는 등 낙폭이 커지면 시장에서 당국의 의중을 테스트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뉴욕 금융시장은 드라기 ECB 총재의 예상보다 강한 비둘기 발언으로 출렁댔다. ECB는 통화정책을 동결했지만, 드라기는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12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언급도 하며 자산매입 기간 연장을 시사했다.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55포인트(1.87%) 상승한 17,489.1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57포인트(1.66%) 오른 2,052.51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0.3bp 상승했고, 2년 국채금리는 2.0bp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8.60원)보다 8.1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화는 최근 며칠간의 상승폭을 되돌리며 1,130원선 부근으로 반락해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CB 부양책 기대에 아시아 증시도 화답해 상승세를 나타낸다면 숏심리도 재부상할 수 있다. 달러화가 1,130원 선도 밑도는 하락세를 보이면 당국의 선택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당국이 최근 보여준 패턴대로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면 달러화 하락 시도가 더욱 강해질 수 있어 보인다.

    한편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세대학교에서 국제컨퍼런스 축사를 한다. 중국에서는 9월 주택가격지수가 나오고, 일본에서는 10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가 발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