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12월 추가 양적완화 예고의 세가지 시사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2월 추가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 형성 ▲유로화 약세 및 달러 강세 기조 재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의미로 살펴볼 수 있다고 국내 전문가들이 23일 진단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ECB가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을 포함해 가능한 책무 안에서 모든 수단을 쓸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의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은 2012년 7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세 번째 '유로존 구하기'의 기대를 형성하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드라기 총재가 지난 두 번 이러한 발언을 한 이후 유로존은 매번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2012년 7월에는 유로존 금융불안 확산으로 인한 유로화 붕괴 위기를 해소했고, 올해 1월에는 러시아 제재 및 통화 강세로 인한 유로존의 경기 침체를 완화하며 유로존 경제의 회복에 기여한 바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드라기의 이번 유로존 구하기 발언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및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태, 저유가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 등의 부정적인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에 대해서는 낮은 유가와 신흥국의 경제 둔화로 인해 ECB의 중기적 목표인 2%에 크게 못 미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요인이 추가 금융완화 조치의 배경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는 유로존 경제의 회복세 지속 기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위험자산 선호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유로존 수출 둔화, 폴크스바겐 사태와 같은 악재가 가세하면서 유럽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최근 물가가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다 유로당 1.1달러까지 강세를 기록 중이어서 이러한 상황을 반전하려는 의도가 담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드라기 총재 발언의 두 번째 의미는 유로화 약세 및 미국 달러 강세 기조의 재개 가능성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로 인해 유로화 강세는 억제되며 달러화 가치의 상승 기조가 일정 부분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ECB는 Fed의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달러 약세가 유로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었을 것"이라며 "ECB는 앞으로 유로화 약세를 통한 유로존 제조업 및 수출 경기 회복과 물가 반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세 번째 의미는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이 확대된다는 점이다.
이 팀장은 "Fed 역시 달러화 강세 부담으로 인해 금리 인상 지연 필요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올해 1분기와 같은 유로화 약세 및 달러화 강세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그럼에도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은 4분기 하락 지지선이 1,150원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달러 강세 압력이 연말로 가면서 원화와 기타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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