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예금금리 인하' 깜짝 카드…"시장 영향 클 것"
유로화 약세 지속 전망은 분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자 시장에서는 그 배경과 영향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드라기 총재가 자산매입 확대 뿐만 아니라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일각에서는 ECB가 통화정책의 새 지평을 열 것이란 평가마저 나온다. 시장에서는 실제 예금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단순 자산매입 연장이나 확대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드라기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유로화는 대폭 하락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한 시장의 의견은 나뉘고 있다.
일각에서는 ECB의 강력한 추가 완화 의지에 힘입어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반면 유로화 반등으로 뼈아픈 경험을 했던 다른 일부 참가자들은 하락세 지속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 "예금금리 인하, 자산매입 확대보다 영향 클 듯" = 드라기 총재의 발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부분은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그는 22일(현지시간)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ECB가 예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을 포함해 가능한 책무 안에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예금금리는 이미 마이너스(-) 0.2% 수준이다.
그는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12월 회의 때도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자산매입 기간 연장이나 확대는 예상했으나 예금금리 인하는 뜻밖이라는 평가다.
단스케방크는 "자산매입 확대는 이미 컨센서스가 조성돼 환율이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나, 예금금리 추가 인하는 시장에 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예금금리 인하에 대해 "자산매입 확대 조치보다 금융시장에 더 강력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ECB가 추구해왔던 통화정책 다변화 전략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SJ은 다만 "현재까지 마이너스 금리가 금융 시스템에 문제를 거의 일으키지 않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미지의 영역"이라며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다 줄 리스크가 크다"고 다소 우려를 내비쳤다. 현재 스위스와 덴마크도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다.
린던&캐피털의 샌지 조쉬 채권 헤드는 "예금금리 인하가 언급된 것은 (유로존) 내부 경제가 더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단스케방크와 노르디아은행은 오는 12월 ECB가 예금금리를 10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 유로화 반등 상처에 '신중론'도 솔솔 = 간밤 뉴욕시장에서 유로화는 ECB의 12월 추가 완화가 거의 확실시된다는 분위기 속에 달러화와 엔화 대비 대폭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유로화 반등으로 손실을 본 시장 참가자들은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어링 에셋 매니지먼트의 앨런 와일드 채권 헤드는 지난 4~5월 유로화 급반등으로 고통을 받은 시장 참가자들이 유로화 하락 베팅에 불편해하고 있다며 "유로-달러 환율이 1.1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베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선라이즈 캐피털 파트너스의 크리스 스탠튼은 지난 한해 동안 유로화가 급락한 후 금세 반등했다며 "올해 유로화 약세에 적극적으로 베팅한 사람들은 별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프랭크 딕스미어 유럽 채권 CIO는 "유로화 강세에 베팅하면 아무것도 얻을게 없다는 게 (ECB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침묵의 환율전쟁' 속에 있다"며 "ECB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환율이 가장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밀레니엄 캐피털의 리처드 벤슨 포트폴리오 투자 헤드는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으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 유로화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ECB가 12월 추가 완화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유로-달러 환율이 1.05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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