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갉아먹는 처지된 수출…전망은 '암울'>
  • 일시 : 2015-10-23 14:37:09
  • <성장률 갉아먹는 처지된 수출…전망은 '암울'>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수출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경제 전체의 성장률을 갉아먹은 처지로 전락했다.

    국제유가 급락 등에 따른 수출액 감소에도 수출 물량은 증가세를 유지해 왔지만, 전분기에는 이마저도 감소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 교역여건이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수출이 성장을 떠받치는 효자로 복귀하는 한층 더 힘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수출 1년만에 '역성장'…관광 빼면 더 심각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전분기 수출 증가율은 전기 대비 마이너스(-)0.2%에 그쳤다. 국민계정에서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 1.7% 감소 이후 처음이다.

    관광 등 서비스 수출을 제외한 재화 수출만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3분기 재화 수출은 전기비 1.3%나 감소했다.

    3분기 중동호흡기증후근(메르스) 사태 해결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 서비스 수출이 개선된 점이 전체 수출 감소폭을 그나마 줄였다.

    지난해 3분기 수출이 급감한 데는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전자 대기업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장이 독립채산형 현지 법인으로 전환되면서 가공무역 통계에서 제외된 영향이 컸다.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했던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고 나면 전분기의 수출 감소폭은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특히 국민계정에서 수출은 가격의 변동 등을 실질화해 물량 기준으로 집계된다. 수출 부진이 단순히 국제유가의 하락 등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의 영향이 아니라 물량 기준으로도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의미다.

    전승철 경제통계국장은 "우리의 주력품목인 LCD, 석유화학제품, 선박 등의 수출이 둔화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해외 가공무역 수출도 지난해 3분기 이후부터 크게 감소한 후 지속 부진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성장 기여도도 '마이너스'…개선 난망

    수출이 뒷걸음질 치면서 우리 경제의 전체 성장에 이바지하는 바도 줄어들었다. 전분기 전체 성장률은 전기비 1.2%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개선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재화 및 서비스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 0.1%포인트를 기록했다. 수출이 분기 성장률을 0.1% 포인트 깎아 먹는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재화 수출의 성장 기여도만 분리해서 보면 -0.6%로 더 나쁘다.

    수출에 수입을 종합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전분기에 -0.7%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물론 지난해 5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 부진이 내수 중심으로 회복을 시도하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미다.

    전만도 밝지 않다. 중국의 이른바 '감속성장' 등으로 우리 수출이 단기간에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짙다.

    한은은 지난 10월 경제전망에서 세계교역 신장률을 2.7%로 낮췄다. 지난 7월 전망 당시 3.3%보다 0.5%포인트나 하향한 수치다. 내년도 세계 교역 신장률은 당초 4.1% 증가에서 3.2% 증가로 1% 포인트 가까이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을 감안할 때 대외 여건상 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전 국장도 "내수와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데,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과 별개로 내수 부문의 활력을 강화하는 중심으로 경제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이번주 내부 간부 회의에서 "앞으로 수출이 대폭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 중심 회복세가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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