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 비판에 다급해진 연준, '다음 회의' 명시>
  • 일시 : 2015-10-29 09:56:01
  • <신뢰성 비판에 다급해진 연준, '다음 회의' 명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다음 회의(Next Meeting)'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은 연준의 정책 결정 신호에 모호성이 너무 높다는 시장의 비판을 잠재우려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전문가들은 9월 FOMC 정례회의 이후 시장은 연준이 정책 결정에 대한 신호를 보내는 과정에서 모호성이 너무 높다는 점을 비판해왔다며 정책 신뢰성에 다급해진 연준이 이를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다고 29일 분석했다.

    이들은 12월 FOMC 전까지 미국의 금리 정상화에 따른 시장의 긴장감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디까지나 양호한 경제지표와 글로벌 정책 공조가 뒷받침됐을 때 가능한 이야기라고 진단했다.

    ◇ 성명서 문구 변화, 연준 정책 신뢰성 높이려는 의도

    이달 FOMC 정례회의에서 성명서 이외에 다른 전달 사항이 없었다는 점에서 성명서에 담긴 '다음 회의'라는 표현은 시장에 주는 의미가 크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그동안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시장에선 연준의 금리 인상 신호가 모호하다며 정책 신뢰성의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에 연준은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다음 회의에서 결단을 내리겠다는 뉘앙스의 표현을 한 것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명서 문구 변화가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확정 짓는 것은 아니지만,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연준이 정책 신뢰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보여준 만큼 통화정책의 신뢰성 유지를 위해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것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옐런 의장이 앞으로 각종 의회 증언과 연설 등을 통해 시장과의 대화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주목할 변수는

    전문가들은 9월 FOMC 성명서에서 우려했던 미국 경제에 대한 판단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 부분 우호적으로 개선됐다는 점에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다만, 12월 FOMC 전까지 발표되는 경기와 물가지표가 12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11월의 경제지표 결과가 8~9월의 지표보다 양호하게 발표되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커진다.

    임호상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달 성명서에서 글로벌 경제가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 문구가 삭제되고 연말 쇼핑 시즌으로 진입하면서 고용지표의 개선 기대감이 남아있는 상태라 연준이 12월에 금리 인상의 첫발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게 되면 그동안 연내 금리 인상을 꾸준히 피력해왔던 연준의 신뢰가 낮아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평판 리스크를 고려해서도 우리는 12월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FOMC는 내년으로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시장의 분위기에 제동을 걸기 위한 행동으로 여겨진다"며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신흥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려면 글로벌 정책 공조가 담보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글로벌 정책 공조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안정돼야 12월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고용과 물가지표도 중요하지만, 의외로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여부 결정이나 오는 11월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국과 유럽의 경제협력 강화 등이 중요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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