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레인지 상향이탈…서울환시도 '밀림 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지난 보름 동안 이어왔던 1,120원과 1,140원 사이의 레인지를 상향 돌파하면서 '달러화가 밀리면 사자'는 이른바 '밀림 사자'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29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오후 1시20분 현재 1,1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수준은 전일보다 11.00원 높은 것으로, 지난 14일 종가인 1,146.8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달러화 급등은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과 달리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면서,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을 재점화시켰기 때문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현상과 맞물려 달러-원 환율도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위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다만, 12월 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는 완만할 것으로 추정됐다.
◇ 美금리이슈·强달러 재현…환율 레인지 상회
10월 FOMC는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시장의 예상과 달리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FOMC는 미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 유지하면서, 이례적으로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적절할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재점화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도 심화됐다. 달러인덱스는 10월 FOMC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97.811까지 상승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쪽에서 다시 인상할도 수 있다는 쪽으로 바뀌면서 글로벌 달러가 한 단계 상승했다"며 "그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도 기존 레인지를 상향 돌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원이 1,120원 바닥을 확인한 상황에서 1,140원을 뚫고 올라섬에 따라 아무래도 위쪽을 의식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월말 네고물량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1,130원에서 1,150원 정도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연내 금리인상 확신도 어려워…'밀림사자' 득세
외환딜러들도 FOMC의 금리이슈가 다시 힘을 얻으면서 서울환시의 관심도 글로벌 달러 강세와 향후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칠 미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내 금리인상을 확신하기 어려운 만큼 달러-원가 단기간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험자산 랠리가 일단락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를 통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딜러는 "지난 9월 FOMC를 계기로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전개했으나, 10월 FOMC 결과로 일부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연내 금리 인상을 확산하기 어렵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급하게 달러화를 매수할 필요는 없지만, 역외도 다시 매수로 대응하고 있어 환율이 떨어지면 사자는 분위기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12월 FOMC에 대한 대기모드가 전개되는 가운데 당분간 글로벌 달러 강세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 역시 상승압력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연말께 1,160원 수준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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