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원-위안 직거래 합의-①> 의미와 영향(재송)
  • 일시 : 2015-11-02 08:07:03
  •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 합의-①> 의미와 영향(재송)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원화가 조만간 서울외환시장이 아닌 해외 금융시장에서도 직접 거래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와 중국 인민은행은 10월 31일 한중 정상급회담을 계기로 조만간 중국 상하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원화가 현물로는 처음으로 역외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원화 국제화가 첫 번째 테이프를 끊은 역사적인 성과임과 동시에 우리나라가 위안화 역외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좋은 기회다.

    ◇ 원화, 국제화 향해 진일보

    상하이 직거래시장이 열리는 것은 우선 원화의 국제무대 진출이 시작된 데 의미가 있다. 원화는 현재 서울외환시장을 제외하고는 직거래가 불가능하다.

    해외에서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형식으로 거래되지만, 자금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형식이다. 상하이 직거래시장이 열리면 상하이에서도 서울처럼 현물을 주고받으며 원화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원화 국제화에 한걸음 다가서는 것이다.

    현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은 현재 허용되지 않는 비거주자의 원화거래를 허용하는 획기적인 조치"라며 "원-위안 거래가 활성화되려면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직거래 시장을 여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가 제고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에서 원화 환전이 쉬워져 무역결제에서 원화 결제비중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환위험과 환전수수료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외환 당국은 원화의 해외 거래라는 전인미답의 길을 닦아 나가는 데 있어 당장 팡파르를 울리기보다 신중을 기하며 시장 개설을 위한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원화 국제화를 위한 '테스트베드'"라며 "중국은 완전히 개방되지 않아 어느 정도 통제되는 시장이니 중국에서 원화 국제화를 시험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이 갖춰지면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상하이 직거래시장에서의 결제방식이나 원화 유동성 제공 방안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 개정도 진행 중이다. 비거주자 자본거래가 허용돼야 하는데 외국환 거래규정 중 계좌간 처분제한 부분의 개정이 필요하다.

    기재부는 제반 시행령 및 규정 개정을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이 직거래시장은 우리나라가 위안화 역외 허브로서의 자리를 굳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우리나라가 위안화 금융허브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어느 정도 추진이 됐는데 이에 걸맞은 상하이 시장을 여는 것이니 허브로서의 질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환율 변동성 확대도 조심해야

    해외에서 거래되는 원화는 외환당국이 통제할 수 없어 원화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원화 국제화가 적극적으로 추진되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석 위원은 "원화가 역외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하면 당국이 관리하지 못해 외환시장 교란요인이 될 여지도 있다"며 "거래규모가 커졌을 때는 역외시장이 역내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통제 밖이니 대외 리스크에 직접 노출된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기재부 다른 관계자는 "중국이 완전개방시장이 아니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외환은 환전을 몇 번 거치느냐가 다를 뿐 다 연결돼 있다. 특별히 위안화 직거래 여부에 따라 위험에 대한 익스포저가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도 환율 변동성 확대우려를 덜어주는 대목이다. 현재 중국외환거래센터에서 거래되는 13개 통화의 일평균 거래량은 2억~3억달러에 불과하다. 위안화(CNY) 거래가 자유롭지 않은 데다 무역결제용도가 대부분이고 포지션 플레이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다른 딜러는 "상하이 직거래시장이 서울처럼 단기간에 성숙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국내은행들이 상하이은행에 거래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데다 중국 쪽에서 거래가 나올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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