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 환율에도 10월 수출 감소…경쟁력 저하 민낯>
  • 일시 : 2015-11-02 08:53:05
  • <우호적 환율에도 10월 수출 감소…경쟁력 저하 민낯>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우리나라의 10월 수출이 우호적인 환율 수준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만에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수출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주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세부 항목을 보면 우리 수출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풀이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435억달러를 나타냈다. 10월의 수출 감소율은 지난 8월의 14.7%를 뛰어넘는 수치며, 지난 2009년 8월의 20.9% 이후 6년 만의 최고치다.

    이 같은 수출 감소율 확대의 주원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지목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517억5천500만달러로 사상 세 번째로 500억달러선을 넘어선 바 있다. 지난 9월에 비해 수출액 자체가 많이 감소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율 자체도 확대된 셈이다.

    실제 산업부는 수출입동향 발표 후 내놓은 해명자료에서 "10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에는 경기적 요인 이외의 통계상 기저효과와 일부 품목의 일시적인 수요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10월 월간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인 516억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10월 수출은 통계상의 기저효과로 감소율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품목별, 지역별로 볼 경우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이 당면한 문제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앞서 지난해 10월 당시에는 선박과 컴퓨터,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고, 지역별로도 중국과 미국, 중남미 등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늘어났다.

    반면, 지난달에는 선박부문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7% 감소하고,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부문의 수출은 반 토막 났다.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주력품목 대부분에서 수출 감소세가 관측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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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의 10월 수출 증감률 추이(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특히, 10월에는 수출 단가뿐만 아니라 물량 역시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10월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1천598만톤으로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도 베트남을 제외한 중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중남미 등 대부분 시장에서 수출 감소세가 관측됐다.

    반면, 환율 측면에서의 교역 조건 개선은 비교적 뚜렷했다. 실제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61)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매매기준율 평균은 1,060.28원을 나타냈다. 올해 10월 평균인 1,148.18원보다 87.90원 낮은 나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업체들이 우려하는 원화 강세는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환율 측면에서의 교역조건 개선에도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교역량 감소, 주력 산업의 부진 등이 10월 수출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다만, 정부는 11월 수출이 10월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해양플랜트 수출 재개와 유가 영향 품목의 감소폭 완화로 감소율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산업부는 "선박은 시기별 인도물량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수출 급감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의 경우 시설 보수에 따른 수출 감소로 볼 수 있다"며 "11월에는 해양플랜트 수출과 유가 영향을 받는 품목의 감소폭 완화 등으로 10월보다는 수출 감소세가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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