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이사진, 중요 의사결정 앞두고 금융업계와 만나<FT>
  • 일시 : 2015-11-03 09:01:29
  • ECB 이사진, 중요 의사결정 앞두고 금융업계와 만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이사진 일부가 핵심 정책결정 회의를 수일 혹은 수 시간 앞두고도 은행이나 자산운용사 등의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작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ECB의 6명 이사진의 회동 내용이 담긴 일지를 입수해 공개한 내용에 따른 것이다.

    이 일지는 유럽연합(EU)의 정보공개의 자유 원칙에 따라 FT에 제공됐고, 민간이나 정책입안자, 언론과의 회동 내용이 담겨 있다.

    이런 내용은 이미 중앙은행 정책담당자들과 금융시장 관계자들 사이의 회동에 대해 문제의식이 커지는 때에 공개된 점이 주목할만하다고 FT는 지적했다.

    일지에 따르면 ECB 이사회의 브느와 꾀레와 이브 메르시가 작년 9월 3~4일 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UBS 관계자들과 만났다.

    꾀레 이사는 회의 당일인 4일에도 BNP 파리바 관계자들과 자리를 가졌다.

    이날은 ECB가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한 날이다. ECB는 당시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해 민간 부문의 자산 매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꾀레 이사는 올해 3월 회의 하루 전에도 자산운용사 블랙록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올해 3월 회의에서 ECB는 1월 발표한 1조1천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의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ECB 부총재인 비토르 콘스탄시오와 수석 이코노미스트 페트르 프레이트는 지난여름 그리스 위기가 심각하게 전개되던 때에 헤지펀드 알지브리스와 만남을 가졌다.

    당시 ECB 정책위원회는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긴급 대출 지속 여부를 알리려고 매일 콘퍼런스콜을 열었던 때다.

    콘스탄시오 부총재와 프레이트는 6월23일 알지브리스를 만났다.

    프레이트는 6월22일 BNP파리바 포르티스를, 같은 달 25일에는 채권펀드 핌코와 회동했다.

    올해 초 런던의 버클리호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는 꾀레 이사가 헤지펀드 매니저들과 학계 관계자, 금융시장 정책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ECB가 5월과 6월에 일시적으로 자산매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그러나 다음날 아침에야 일반에 공개됐고, ECB는 '내부 절차상의 문제' 때문이라고 밝히는 선에서 마무리 지어 우려를 자아냈다.

    FT는 다만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꾀레 이사나 메르시, 콘스탄시오, 프레이트 등이 ECB 규칙을 깨고 민감한 정보를 논의했는지에 대한 암시는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ECB는 정책회의 일주일 전부터 '침묵기'를 정해 공개 발언을 금지하고 있다.

    또 ECB는 사적인 회의에서도 시장에 민감한 정보를 절대 논의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ECB와 마찬가지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7일 앞둔 날부터 '블랙아웃' 기간을 정해 거시 경제 상황이나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 표명을 삼가도록 하고 있다.

    영란은행(BOE)은 이른바 '퍼다(purdah)' 규정을 통해 보통 통화정책 결정이 이뤄지는 목요일을 일주일 앞둔 수요일부터 정책 결정일인 목요일 자정까지 공개 발언을 금지하고 있다.

    퍼다 규정에 따르면 정책 결정 사흘 전부터는 기자나 시장 참가자들과의 의견을 나누는 것을 금지해 특히 주의를 주고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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