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외화자금시장이 조선업체의 잇따른 발주취소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계약 취소가 잇따를 수 있어서다. 다만 언와인딩이 되더라도 에셋스와프 물량이 유입되고 있어 외환(FX)스와프포인트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해운선사 머스크는 지난 5일 대우조선해양[042660]에 선박 6척에 대한 발주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지난주에 이어 조선업체 악재가 또 터져나온 것이다.
다만 이번 발주 취소는 정확히 말하면 발주 권리를 포기하는 것으로 실제 선박 건조가 진행 중인 건은 아니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 머스크로부터 2만TEU(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ULCS, ultra-large container ships) 11척을 수주했다. 11척은 확정 발주됐고 여기에 같은 조건으로 6척 더 발주할 수 있도록하는 옵션 물량이 포함됐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6일 "통상 선사가 가진 발주 옵션은 이행되기 때문에 대우조선은 기대한 수익을 얻지 못하는 측면이 있지만 발주 확정된 계약이 아니라서 환헤지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황이 단기에 나아지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 계약 취소가 이어질 수 있어 '발주 취소' 리스크는 여전하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4일자 보고서에서 "최근의 연이은 시추설비 취소는 업종 전반에 부정적인 뉴스"라며 "유가 및 시황 회복 없이는 추가 선박인도 지연과 수주취소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플랜트 쪽에서 계약 취소가 나올 수 있지만 상선 수주가 취소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친 것일 수 있다"며 "인도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 때 달러-원 스팟에는 영향이 없고 FX스와프포인트가 눌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체들은 인수금을 받을 것에 대비, 인도일에 달러-원 현물을 사고 포워드를 파는 '바이 앤드 셀' 계약을 체결해 놓는다. 인도가 연기되면 조선업체가 이 계약 만기 전에 '바이 앤드 셀'을 다시 체결, 만기를 늦춘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수주 취소 소식이 아무래도 직간접적으로 FX스와프포인트에 영향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나온 수주 취소와 관련해 언와인딩 수요는 크지 않다. 최근엔 연기금 등에서 에셋스와프 물량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 언와인딩 수요가 나와도 FX스와프포인트가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