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사상최대 달러예금에 '움찔'…롱베팅 '찜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고용지표의 호조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굳어지는 분위기지만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달러-원 상승 베팅은 적극적이지는 못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과 같이 대대적인 롱플레이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여기에 달러 공급 물량으로 나올 수 있는 거주자의 달러예금은 사상 최대치 수준으로 늘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0일 달러화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미 금리 이슈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강화되는 반면 연말로 갈수록 네고 등 수급 부담이 커지는 점도 롱 베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연내 금리 인상 굳히기에도 역외 베팅 '찔끔'
달러화는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전일 1,150원대로 곧바로 레벨을 높였다. 지난 주말 종가인 1,142원에 비해 15원가량 갭업했다.
달러화는 다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 1,156원선까지 레벨을 낮추기도 하는 등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미국이 오는 12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점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화의 상승세가 강하지는 못한 셈이다.
달러화를 끌어올리는 주체인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예전만 못하다.
역외는 전일 달러화가 15원 이상 상승하는 과정에서 달러 매수 움직임을 유지했다. 하지만 매수 규모는 10억달러 내외 가량으로 하루 20억달러 이상도 손쉽게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롱베팅에 나섰던 8~9월 움직임과는 대비됐다.
그나마 역외 매수의 성격도 적극적인 롱베팅이라기보다는 기존 숏포지션 청산의 비중도 큰 것으로 추정됐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이날도 장중 은행권의 롱플레이 시도가 지속하고 있지만, 역외의 달러 매수가 장초반 이후에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90% 이상 가격에 반영되는 상황에서도 역외의 달러 매수 강도가 세지 못하다"며 "달러화가 1,165원선 이상 등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연내 금리 인상 외에 재료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롱플레이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여건이긴 하지만, 달러화의 단기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상 최대 달러예금…넉넉한 곳간도 부담
딜러들은 소극적으로 변한 역외의 움직임은 물론 대규모 달러예금 등 대기 달러 매물을 감안할 때 롱플레이의 지속성을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연말로 갈수록 북클로징 등으로 역외의 영향력보다는 역내 수급의 힘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0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통계를 보면 지난달 외화예금은 전월 대비 60억달러 가량이나 급증해 495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증가폭이나 잔액 모두 사상 최대치다.
수출업체들이 지난달 달러화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매도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서 네고 물량을 쌓아 놓고 있는 것이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달러 예금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 달러화가 반등할 때마다 물량을 내놓으려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미국의 금리 인상 자체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강화됐고, 금리 인상 이후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란 점도 민감도를 줄이는 요인이다"며 "연말로 갈수록 역외보다는 네고 물량 등 공급 우위 수급 상황에 달러화가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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