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희비쌍곡선…서울환시 매물 폭탄될라>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지난달 달러-원 환율 하락과 맞물려 미국 달러화예금이 급증함에 따라 앞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매물압박도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업체들이 낮아진 환율에 굳이 환전을 하지 않고 달러화예금을 늘려왔던 만큼 앞으로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 언제든 매물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달러화예금 한달새 60억달러 폭증…위안화예금 곤두박질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0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을 보면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634억달러로 전월대비 42억1천만달러 증가했다.
전체 외화예금잔액이 급증한 가운데 통화별로 희비가 갈렸다.
달러화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무려 59억8천만달러나 늘어난 494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중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수출입업체들의 수출입 결제성대금 예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환 수급 기준으로 10월 수출입규모가 지난달보다 40억달러 이상 증가한 것도 달러화예금 증가에 힘을 보탰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지난 9월 말 1,194.50원에서 10월말 1,142.30원까지 거꾸러져 수출업체들이 벌어들인 달러화를 굳이 손해를 보며 낮은 가격에 팔기보다 달러화예금의 형태로 보유하려는 수요가 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업체들이 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예금으로 보유하려는 동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도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거주자의 달러화예금 잔액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위안화예금 잔액은 10월 말 기준 71억9천만달러로 지난달에 비해 22억달러 이상 줄었다. 이는 지난 2013년 12월 말의 66억7천만달러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지난 2014년 10월 말 217억달러와 비교하면 일 년 사이에 ⅓로 줄었다.
위안화와 원화의 조달금리차와 해당 통화의 스와프레이트 등을 고려한 위안화예금의 차익거래유인이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계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소폭 인상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환헤지를 위한 스와프레이트 등을 감안한 차익거래유인은 마이너스 상태"라며 "특히 위안화 스와프레이트에서 차익거래유인이 줄어든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 달러화예금 증가로 서울환시 매물부담 고개
지난달 달러화예금 증가가 달러-원 환율 낙폭을 일부 줄이는 역할을 했다면,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서울환시에 매물로 출회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폭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와 달러-원 환율 상승을 염두에 두고 달러화예금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정기예금이 아니라 기업들에 의한 보통예금 형태로 달러화예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외화예금 증가분 42억1천만달러 중에서 개인예금은 6억6천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기업예금은 35억5천만달러나 급증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하락할 때는 기업들이 달러화 매도를 이연하면서 보통예금과 같은 일시적인 형태로 달러화예금을 늘린다"며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언제든지 달러화 매도와 같은 환전수요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도 "이날 달러-원 환율이 역외환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는 측면이 있다"며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우지 못하는 것은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 딜러는 "장중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는 데다 지난달 달러화예금 급증에 따른 매물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이슈를 감안할 때 환율이 오르더라도 상대적으로 상승속도는 완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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