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표없는 달러-원, 어디까지 달릴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주요 미국 경제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상단을 어디까지 열어둬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11일 달러화에 쉽게 상승 탄력이 붙지 않아 심리적인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시장의 중장기적 롱마인드는 살아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기본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 이슈로 국내 주식 시장의 취약성이 남아있는데다 역외 매수세도 꾸준하다는 이유에서다. 달러화의 상단은 1차적으로 1,165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으로 진단됐다.
실제로 미국의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데 비해 전날 코스피는 2,0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위험회피 심리로 달러 매수세가 자극될 수 있는 재료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베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역외에서 달러화는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2.10원 상승하면서 1,160원대에 안착했다.
이날 미국 주요 지표 등 강달러 분위기를 추동할 재료는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됐다. 수출업체들의 네고압력이 이어지고 있고 역외서도 리얼머니 중심의 강한 달러 매수세가 약해진 점 등도 롱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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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달러-원 환율 추이(가격이동평균선 포함)>
딜러들은 주초의 급등세에 대한 조정을 거친 후 다시 달러화가 차츰 상승 탄력을 받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금리 이슈에 따른 달러화의 1차적 고점인 1,165원대는 1~2주 내에 닿을 것으로 전망됐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전날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1,160원 안착에 실패했지만 전체적으로 시장의 시선은 달러화 상승 쪽에 두고 있다"며 "최근 급속도로 오른 데 대한 조정을 받으면서 다시 1,160원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상승 여지는 있다. 1차적으로 1,165원 정도가 고점 레벨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전날 저항선인 1,161원대에서 막혀서 내려왔다"며 "바로 올라가진 않을 수 있지만 1차적 목표는 1,165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주요국에서 주식시장이 견조하게 버티는 데 비해선 국내 주식이 취약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달러 수요는 더 있을 것으로 본다"며 "60일 이평선 기준으로 1,165원 정도에서 상단이 막힐 것으로 보는데 한주 내외로 충분히 다다를 레벨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일 막판에 1,160원대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네고 저항으로 반락했는데 물량이 소화되면 다시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차익실현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당분간 1,150원대 후반에서 거래 지속되겠으나 곧 1,160원대 돌파 후 1,170원대 시도하는 장이 될 것이다. 시간은 필요할 것이다"며 "다음달 미국 고용지표가 나올 시기가 오면 1,170원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시장의 전망 자체가 연내 미국이 금리 인상하고 달러화가 오른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돼 있다"며 "수출업체들도 상승을 예상하고 래깅하면서 급히 물량을 쏟아내진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달러화에 상승 탄력이 쉽게 붙지 않는 데 대해서는 미국 지표 부재와 더불어 역외 매수 주체 변화, 달러를 쌓아놓고 있는 수출업체들의 네고 압력 등이 지적됐다.
C은행 딜러는 "역외가 사는 모습이 예전 1,200원대 시도할 때와는 다르다"며 "그 당시에는 매수 주체 중에서 NDF 투자자도 있지만 리얼머니들도 많이 사는 등 레벨을 크게 가리지 않고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은 리얼머니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역외 NDF 투자자들만 사면서 예전처럼 비드 강도가 세지 않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또 장중 고점마다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나오니까 롱을 들던 세력들이 털어내면서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며 "달러화 예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 보면 대기업들의 네고 물량은 계속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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