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 쌈짓돈 전락…KIC 지배구조 어떻길래>
사장이 장녀 있는 회사 위탁사 선정해도 무사통과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출신으로 구성된 한국투자공사(KIC)의 지배구조가 국부펀드를 쌈짓돈 신세로 전락시킨 것으로 지적됐다. 어떤 운용기관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용돼야 할 국부펀드인 KIC가 특정 인물의 쌈짓돈처럼 운용될 수밖에 없었던 직접적인 배경은 기재부와 한은 출신이 서로 눈감아 준 탓인 것으로 드러났기기 때문이다.
감사원이 11일 공개한 KIC 운용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를 보면 무려 850억달러를 넘어서는 국가재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의 자산운용행태라고 보기에는 민망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안홍철 전 KIC 사장은 자산운용사를 부당하게 선정한 것을 비롯해 인사운영과 예산집행 등 전반적인 관리업무에서도 부적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사장은 투지실무위원이 아님에도 사장의 직위로 투자실무위원회에 지속적으로 참석하면서 개별 투자건에 대해 증액을 지시하거나 특정운용사에 대해 투자를 지시했다. 특히 절대수익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장녀가 재직하는 위탁운용사를 직접 방문해 설명을 듣는 등 선정작업에 적지 않게 관여했다.
사장 스스로 업무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부당 행위를 일삼은 셈이다.
그럼에도 KIC 내부는 물론 KIC의 투자정책과 자산위탁 등에 대해 심의·의결권을 가지는 운영위원회로부터 어떠한 조치도 받지 않았다. 현재 운영위원회는 민간위원 6명과 당연직 위원 3명으로 구성되는데, 당연직 위원은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그리고 KIC 사장이다.
현재 KIC의 경영진도 대부분 기재부와 한은 출신이다. 안홍철 전 사장은 기재부 출신이고, KIC의 투자운용업무와 리스크관리업무를 책임지는 추흥식 투자운용본부장(CIO)와 홍택기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은 한은 출신이다.
한은 외자운용원의 외화자산을 KIC로 넘기면서 경영진도 기재부와 한은 출신들이 차지한 셈이다. 이렇다 보니 기재부 출신 CEO의 전횡을 막기는 커냥 오히려 방조하는 모양새가 드러났다.
이 때문에 감사원은 안홍철 전 사장과 함께 추흥식 CIO에 대해서도 위탁운용사 및 재무자문사 선정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는 이유로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eco@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