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완화기대가 달러-원 하락재료인 까닭>
  • 일시 : 2015-11-12 09:49:56




  •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 기대가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발 강달러 재료의 영향력은 소멸되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외환 전문가들은 12일 ECB 재료가 서울환시에서 오히려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초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불안심리를 자극해 달러화 급등을 이끌었던 것과 달리 현재는 달러-원 환율의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ECB의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제기된 후 유로화는 강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견지하면서 유로화 급락을 이끌었다. 달러 지수는 8월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반등하기도 했다. 현재 유로화와 미국 달러는 등가(1달러=1유로)수준에 근접했다.

    비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지난 11일(미국시간) 유로존의 낮은 물가 상승률이 우려스럽다고 발언해 완화 기조를 확인했다.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독일 경제자문위원회가 ECB의 통화확대 기조를 완화하거나 예정된 것보다 축소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도 나타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런던에서 열린 영란은행(BOE) 주최 공개토론회에서 연설에 나섰으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통화정책에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날 유럽회의 연설이 예정됐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달러화 급등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신흥국 통화 우려인만큼 서울환시가 유럽의 완화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을 일부 희석시키면서 리스크온 재료가 소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가 추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관련 유동성이 국내에도 유입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낮추는 측면이 있다. 일정 부분은 리스크오프를 약화시키는 재료로 작용하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화가 오른것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지속에 따른 이머징 우려인데 이 부분은 ECB의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며 "물론 ECB 부양책이 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으로 달러화 상승 재료긴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리스크온 요인으로 하락 재료로도 작용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초 미국과 다른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과 맞물리면서 불안 심리에 달러화가 급등하기도 헀으나 당시의 달러화의 절대적 레벨은 지금보다 훨씬 아래였다"며 "1,150원에서 1,200원까지 급등은 이머징 불안이 재료다"고 지적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ECB 재료가 중요하긴 하지만 아시아 통화들에선 크게 약발이 먹히지 않는 재료다. 유로나 달러-엔에서만 영향이 있었다"며 "12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도 "ECB가 완화 정책 기대를 부각시키면 달러가 강세로 흐르지만 장기적으론 완화정책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으로 달러 매도가 나올 수 있다. 달러화에 하락 재료가 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역내 수급상 원인과 경제 펀더멘탈, 또 중국발 불안심리가 희석된 점도 달러화 상승이 주춤해진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전 연구원은 "또 역내서는 수출업체들의 대기 매물들도 있고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강하다는 인식도 있어 달러화가 쉽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우려도 완화된 상태다"며 "크로스환율과 관련해서도 아무래도 외환 당국이 더 신경쓰는 것도 엔-원 환율이다 보니 유로 약세에는 덜 반응하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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