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추가완화 진짜 할까'…유로 캐리 트레이드 꺼리는 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하면서 유로 캐리 트레이드에 적절한 환경이 조성됐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나서길 꺼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ECB가 시장의 기대처럼 12월에 행동에 나설지 확신할 수 없는데다 올해 위안화 절하에 따른 유로화 반등으로 트레이더들이 쓰라린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FT는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에 하방 압력을 넣으려고 결심한 것 같다"면서도 "시장은 말(word) 이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밤 드라기 총재는 유럽의회 증언에서 "물가 안정 목표 달성에 리스크가 포착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12월에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를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하는 거래를 말한다.
현재 ECB의 기준금리는 0.05%에 불과하고 유로화는 연말까지 달러대비 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유로화를 빌린 후 브라질에 투자한다면 14%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하지만 투자자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유로화 변동성이 커지면 예상치 않은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폴 램버트는 "이틀간의 현물 움직임만으로도 (수익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외환 변동성 인덱스는 지난 7월 이후 15% 상승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외환 전략가는 "작년에는 유로화를 빌리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지만 올해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이후 유로화 반등, 신흥국 통화 대폭 약세로 완패했다(got creamed)"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올 연말 ECB가 추가 완화에 실패할 경우 유로화가 급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장이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의 찰스 세인트 아노드 외환 전략가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시작되면 유로화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나 드라기 총재가 (추가 완화를) 단행해야 한다"며 "만약 단행하지 못한다면 실망감에 유로화가 큰 랠리를 타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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