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도 옵션시장 차분…'올라도 천천히'>
  • 일시 : 2015-11-17 09:24:41
  • <환율 급등에도 옵션시장 차분…'올라도 천천히'>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파리 테러 등의 영향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음에도 환율 변동성 등을 반영하는 외환옵션시장의 주요 지표들의 움직임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외환옵션시장 딜러들은 17일 파리 테러의 금융시장 충격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큰 만큼 달러화가 상승하더라도 점진적인 속도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 파리 테러 충격에도 변동성·콜오버 '제자리'

    달러화는 전일 10원 이상 급등하며 1,174원 선까지 올랐다. 국내 증시 불안이 지속하는 가운데 파리 테러라는 돌발 변수도 불거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탓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지난 11일 1,155원 선에서 3거래일 만에 20원가량 올랐다.

    달러화가 단기간에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옵션 시장의 지표들은 차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에 따르면 1개월물 등가격 변동성은 전일 10.3% 정도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0bp 상승한 수준으로 달러화의 상승폭과 비교하면 큰 변화가 없었다.

    1개월물 변동성은 10월말 기준 11.2%가량이었다가 최근에는 오히려 하락세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화의 상승세가 본격화된 지난 9일 11.1% 정도와 비교해서도 변동성의 레벨이 여전히 낮다.

    변동성은 달러화의 급등락 가능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통상 달러화 급등기에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달러화의 상승 가능성을 반영하는 리스크리버설(R/R) 콜오버 1개월물 값도 전일 0.9% 정도에 마감해 지난 주말과 큰 변화가 없었다. 콜오버 1개월물은 10월 초 1.3%가량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A시중은행 옵션 딜러는 "전일 변동성이 장초반 급등하는 듯했지만, 이후에는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며 오히려 차츰 하락했다"며 "여전히 변동성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달러-원 올라도 '천천히'…파리 테러는 일시적 영향

    딜러들은 옵션 변동성 등의 가격 움직임이 제한적인 것은 여전히 달러화의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파리 테러의 영향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큰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화가 올라도 점진적인 속도일 것이란 분석이다.

    A은행 딜러는 "파리 테러의 영향을 시계를 길게 봐도 이번주 이상 유지되기 어렵고, 미국의 금리 인상도 이미 시장이 충분히 반영한 상황"이라며 "10월 중에는 미국 연말 금리 인상을 반영해 2개월물 콜오버가가 3개월물 콜오버보다 높아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현상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B시중은행 딜러도 "변동성 값이 안정적인 것은 달러화가 올라도 천천히 오를 것이란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라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의 상단을 1,200원선 가량으로 설정하더라도 추가 상승 공간이 크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일 달러화의 상승폭이 크기는 했으나 장중에는 네고 물량 등으로 변동이 크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장중 오버슈팅하면 손실을 보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옵션 변동성도 반등하면 이를 기회로 고점 매도하는 세력이 꾸준히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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