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으로 성장한 CME그룹, 영업마진 63%의 비밀은>
  • 일시 : 2015-11-19 11:39:37
  • <공룡으로 성장한 CME그룹, 영업마진 63%의 비밀은>

    독과점 논란에도 워싱턴 정가와 지속적 관계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미국 CME 그룹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이 62.7%를 기록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CME 그룹은 신용카드 네트워크인 비자와 한 알에 1천달러(약116만원)짜리 간염 치료제를 판매하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함께 S&P 500 종목 가운데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3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글로벌 거래소와 딜러간 중개업체의 판도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핵심 사업자인 CME의 막대한 영업마진의 배경을 들여다봤다.

    FT는 "CME의 테리 더피 최고경영자(CEO)의 직설적인 성격과 워싱턴 정가에 대한 깊은 이해가 CME 그룹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수익성이 좋은 기업으로 부상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CME가 시장을 거의 독점하는 상황에서 더피 CEO의 정치력이 이런 독점 구조가 깨지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는 것이 FT의 설명이다.

    회원제였던 CME는 지난 2000년 영리기업으로 모습을 바꿨고, 2007년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를 인수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대부분의 선물과 선물옵션은 CME의 배너를 달고 거래된다.

    한때 주식거래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이 양분했지만, 지금은 40개의 거래소와 다크풀(장외 익명거래), 은행의 데스크 등으로 나눠진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FT는 CME 선물 거래소를 벽으로 둘러싸인 커뮤니티라면서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동시에 거래 행위도 규제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거래소이면서 동시에 거래의 안전을 담보하는 청산소까지 통제하면서 CME의 계약을 다른 거래소로 이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트레이더들이 모두 CME에 몰리는 구조로 시장 참가자들이 저렴한 시장을 찾아 움직일 수 없다고 FT는 설명했다.

    유럽이 이런 폐쇄적인 구조를 깨고 싶어하지만, 사실상 CME의 5개 거래소 가운데 4개가 자리잡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것이 정치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FT는 말했다.

    FT는 CME의 독점 구조로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브로커와 트레이더들의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CBOT를 인수하고 나서는 미국 금리선물과 옵션 거래의 99.97%를 CME가 장악하고 있다.

    2008년 1월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국이 거래소가 청산소까지 통제하면 "금융선물 거래소 사이의 경쟁이 저해된다"고 재무부에 검토를 촉구했으나 이런 권고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금리선물 시장의 이같은 독점으로 피해를 본다고 느끼는 이들은 청산(clearing) 중개업체라고 FT는 말했다.

    청산 중개업체는 고객들의 주문을 처리하고 청산소의 안전을 담보하고자 증거금을 받는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여건도 타격을 주기도 했지만 거래소를 대신해 수수료를 받아내는 비용 압박이 커지면서 청산 중개업체는 2008년 이후 절반 수준인 73개로 줄었다.

    지난 1월을 포함해 CME는 3년 사이에 세 번이나 거래 수수료를 올렸고, 거래에 쓰이는 시장 데이터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물기 시작했다.

    CME 금리선물 시장 거래의 62%가 자동화 거래라는 점도 문제다.

    프랍거래에 나서는 기관들이 알고리즘과 극초단파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경쟁에 나서면서 비용만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CME는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정치자금 감시단체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CME는 워싱턴 사무소에 3명의 로비스트를 상시 고용하고 있으며 15명과는 따로 계약을 맺고 있다.

    CME 이사회에는 또 정치권과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들이 많다.

    람 이매뉴얼은 시카고 시장 재직 전 CME 이사를 지냈고, 데니스 해스터트 전 하원의장, 댄 글릭먼 전 농무장관 등이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금융당국이 CME의 청산소를 '시스템상 중요한 금융 공익기업(utility)'으로 정해 CME는 비상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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