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자운용원 '국(局)'으로 '원위치'…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이 외자운용원을 내년 중 '국(局)' 단위 조직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자운용원은 3천7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의 운용을 책임지는 한은 내 핵심 조직 중 하나다.
한은 관계자들은 19일 외자운용원이 독립적인 조직으로 운용되면서 내부 견제와 감시 기능의 약화, 다른 부서와의 협업 기능 저하 등의 우려가 있는 점이 조직 재편을 추진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외자원, 김 전 총재 시절 위상 격상…원장 공모 등 '실험'
한은 외자운용원은 지난 2011년 출범했다. 한은의 외환보유액 운용 담당 조직은 당초 외화자금국으로 본부 내 '국' 차원 조직이었다.
김중수 전임 총재가 외자운용의 전문성을 높이고,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원'으로 확대 개편됐다.
1급 국장이 담당하던 조직의 수장도 임원(부총재보) 대우를 받는 '특급'으로 높아졌다.
기존 조직 체계에서는 국장이 국제담당 부총재보의 직접적인 지휘를 받았지만, 특급 원장 지위로 격상하면서 대등한 위치에서 보다 독립적인 운용이 가능하게 한 조치였다.
김 전 총재는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것과 더불어 주요 직책을 외부에서 공모하는 등 파격적인 조치를 내놨다.
외자운용원장도 원칙적으로는 외부 인재도 채용할 수 있게 바꿨다. 다만 실제 외부 인사가 운용원장으로 취임하지는 못했다.
여기에 일선에서 투자운용을 담당하는 투자운용부장을 외부 공모직으로 돌렸다. 민간 자산운용사 등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를 수혈해 외화자산 운용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도였다. 김의진 전 투자운용부장과 이동민 현 부장이 외부에서 수혈됐다.
한은은 조직의 개편과 더불어 금과 중국 주식 투자에 나서는 등 외자운용 정책에서도 변화를 보였다.
◇견제와 감시·협업 약화…이주열 총재 '원위치'
한은은 하지만 이주열 현 총재 취임 이후 외자운용원의 조직 재편을 검토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외화자산 운용체계 점검 TF'도 가동해 재편 방안을 구체적으로 연구했다.
외자운용원이 독립적인 성격의 조직으로 운용되면서 은행 내 다른 부서의 감시와 견제가 느슨해지고 외자운용 기획 등에서 협업이 약화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인식에서다.
한은 내에서는 대표적으로 과거 금 투자 결정 당시 관련 부서와 외자운용원간 협의가 부족했던 점 등의 사례가 거론된다.
여기에 외자운용원 내부에서도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되면서 직원들의 인사상 불이익 우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운용원이 국제담당 부총재보 등의 지휘와 관리를 받는 국 단위 조직으로 되돌아가면 이같은 부작용이 완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국제국 등 협의가 필요한 다른 부서와 업무 협력도 한층 원활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외자운용원을 국 단위 조직으로 되돌리는 것은 김 전 총재 시절 변화된 조직 구도를 되돌리려는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앞서 지난해에도 김 전 총재 시절 통화정책국 하부 조직으로 편입됐던 금융시장부를 국 단위 조직으로 복원시키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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