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美고용지표 믿고 달린 달러의 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달러 강세의 조정 흐름이 지속하는 데 따라 1,15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이 12월 금리 인상 이후 제한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부상하면서 10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심화했던 달러 강세가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미국시간)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장기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느릴 것이란 인식이 강화됐다.
국내외 주요 주가지수도 하락 흐름에서 벗어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도 진정 조짐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900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화재 지분 약 3천400억원어치를 블록딜로 매각한 데 따라 외국인 투자도 순매수로 전환됐다. 매각된 지분 대부분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심리가 동시에 완화되고 있는 만큼 기존 롱포지션의 청산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
달러화는 1,150원대 중반 수준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출업체들은 달러화가 빠르게 하락하는 과정에서 좀처럼 추격 매도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 전망으로 경계심이 옅어지고는 있지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도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견고하다.
업체들이 달러화 반락시 네고 물량 출회를 최대한 늦추면서 반등 시점을 기다릴 가능성도 크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점진적 금리 인상 전망이 부상하면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채권시장에서는 단기금리는 상승하는 반면 장기 금리는 하락하는 등 수익률 평탄화가 심화됐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7만1천명 수준으로 예상치에 부합했고,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이사들은 12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1포인트(0.02%) 하락한 17,732.7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34포인트(0.11%) 내린 2,081.24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2.3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1.2bp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달러대 초중반까지 올라서는 등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5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1.70원)보다 6.3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소폭의 추가 하락 시도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롱처분 가능성과 동부화재 지분 블록딜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의 유입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의 하락세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1,150원선 이하 등으로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아직 크지 못한 만큼 1,150원대 중반에서부터는 지지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주요 연구기관장 조찬간담회를 연다. 해외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설에 나서는 것 외에 특이 일정은 많지 않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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