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달러강세 완화 對 자본이탈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내성을 키워가고 있으나 국내에서 외국인 자본이탈에 대한 경계심은 지속하고 있다.
달러화는 지난주 후반 미국 금리의 점진적인 인상 전망에 따른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으로 1,150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달러화 1,150원대는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호조 이후 역외의 단기 롱포지션이 본격적으로 구축되기 시작한 레벨이다.
지난주 후반 달러화 급락으로 역외의 롱포지션 청산도 마무리 국면일 가능성이 큰 만큼 달러화의 추가 하락 압력은 강하지 못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꾸준하다는 점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요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동부그룹의 동부화재 지분 블록딜 영향이 반영된 지난 19일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순매도를 보였다. 지난 20일에도 1천800억원 순매도했다.
파리 테러 충격의 금융시장 영향이 단기에 그쳤으나 말리 테러 등이 잇따르는 등 국제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도 위험투자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QE) 가능성 등 달러 강세를 재차 강화할 수 있는 재료도 남아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주말 강연에서 "가능한 빨리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다음달 3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드라기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1.06달러대로 되돌아가는 등 달러 강세의 불씨는 여전하다. 다만,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완전히 효력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며 매파적 발언을 내놨다.
주말 뉴욕금융시장에서는 12월 이후 점진적인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거래가 지속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하며 증시는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고, 채권 시장에서 수익률 평탄화 시도도 유지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06포인트(0.51%) 상승한 17,823.8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93포인트(0.38%) 오른 2,089.17에 끝났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8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는 2.5bp 상승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5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4.30원)보다 1.00원 상승한 셈이다.
역외 환율의 변동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이날 달러화도 1,150원대 중반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할 전망이다. 역외의 롱스탑이 강하지 못하다면 달러화도 추가 하락보다는 1,150원대 중반에서 지지력을 유지한 채 소폭 반등 시도를 보일 수 있다.
월말 시즌이 다가오면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최근 업체들도 추격 매도에는 소극적인 만큼 강한 하락 주체로 역할을 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 발표되는 특이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일본 금융시장은 근로감사의 날로 휴장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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